
건강을 생각하는 메디푸드 장터 ‘포담’
시골의 소소한 정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포천=NGN뉴스]양상현 기자=농업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경기 포천시에 있다. 주민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장터를 열고 의미 있는 마을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 마을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제공해 이웃주민을 이어주고 있어 도농복합도시인 포천시가 지향해야할 진정한 ‘로컬푸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식생활 서구화와 편리 추구에 따른 활동량 감소, 체중 중가 등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암,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 증가로 ‘건강한 밥상’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의 장터는 김순옥(61) 매니저가 이끌고 있는 포천시 신북면 삼성당리에 위치한 ‘포담 화요장터’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운영된 포담 화요장터는 마을 주민 등 90여 농가가 참여해 재배한 농산물 진열하고 판매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다. 올해 5월이면 3주년을 맞이한다.
장터에서는 곤충을 먹인 흑돼지와 쌀, 콩, 잡곡, 버섯, 참기름 등의 농·축산물, 또 반찬류와 각종 채소, 과일, 메디푸드 식재료인 항당뇨, 마 장뇌삼 등 100여 품목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울금이나 뽕잎을 분말로 만든 건조 품목도 인기다. 김장철에 많이 찾는 고추의 경우 국가 기관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명품 농산물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직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착한 가격대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입소문을 듣고 온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장터는 쌀과 잡곡부터 제철 신선농산물인 버섯, 계란, 채소, 과일부터 산야초 발효액, 장아찌 등 가공품과 메디푸드로 각광받기 시작하는 항당뇨 고추, 강황, 마, 동아 등도 장터의 거래품목이다. 특히 팔기 힘든 소량의 농산물이 눈길을 끌었는데 할머니가 주워다 갈은 도토리가루부터 자식들 주려고 만들었는데 너무 많아 내놓았다는 장아찌 등이 이색적이었다.
소농을 위한 상생장터의 면모를 확인할 수 품목들이 특히 많았다. 봄맞이를 위한 냉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는 무짠지, 엿기름 띄워 만든 천연소화제 식혜,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먹는 과일청, 갓 짜서 더 고소한 참기름과 들기름, 어머니 손맛의 밑반찬까지 대형마트 부럽지 않는 구색을 갖췄다. 거기에 지역화폐인 포천사랑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장터 공간은 김순옥 매니저가 자신의 사유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사비를 들여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로컬푸드와는 달리 수수료를 받지 않아 모든 수익을 농가가 가져간다.
실제로 허당원은 기존 로컬푸드 매장과 달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통상 포천의 로컬푸드 매장은 15%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다. 농민들은 로컬푸드에 내는 15%의 수수료 중 약 10%를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농민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사업이다.
2004년 포천에 정착한 허당원의 대표 이관욱 씨는 2019년 5월 삼성당리 이장에 선출됐다. 삼성당리에서 외지인으로 이장을 맡게 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관욱 씨 부부의 농장 약 1만㎡ 중 약 6천㎡는 유기농 고추밭이다. 이들 부부가 재배하고 있는 항당뇨 기능성 고추 ‘원기1호’는 고추와 잎에서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AGI(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저하시켜 혈당 상승을 억제함) 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천시 각급 학교에 납품되는 등 허당원 유기농 고추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수확철이 지나면 구하기 어렵다고 귀뜸한다.
김순옥 매니저는 "15년전 포천으로 귀농을 와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장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조금이지만 이웃 농가들의 수익증대에 도움이 될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허당원은 포천시 농업기술센터가 그 가능성을 가장 크게 인정하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공동체다.
농기센터 종합가공 기술 지원센터는 최근 늘어나는 농산물 가공 수요에 주목했다. 착즙 가공, 동결건조, 농축 가공 등의 가공 기술과 시설 이용을 포천시 농업인에게 지원한다. 농기센터의 메디푸드 육성 방향은 기능성 작물 재배를 확대하고 메디푸드 레시피를 개발 보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허당원의 농업 경영 방식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방향이다.
이 대표는 “허당원의 운영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결국 하나가 되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허당원 회원들은 이 작은 장터에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내다 팔고, 각자가 키운 농산물을 회원들이 서로 소비한다. 생산 공동체인 동시에 소비공동체인 셈이다.
포담 화요장터가 농산물 직거래 장터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것 외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장터가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는 것.
장터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는 재능기부 공연, 시연회, 시식회, 강연, 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시골 마을에서는 누리기 힘든 문화생활을 장터를 통해 영위하면서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매주 화요일은 무료로 식사가 제공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마을공동체의 표본을 보여주며 주변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장터내 별도 벼룩시장 공간에는 김순옥 매니저가 지인들을 통해 공수해온 각종 물건이 2~3천 원에 판매돼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물품들이 주민들에게 싼 값에 제공되고 있다.
김순옥 매니저는 “농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역할을 기꺼이 떠맡은 것은 그가 주민과의 상생과 공존 안에서 행복한 삶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처음 ‘이런 시골에 무슨 장터냐’고 코웃음 치던 주민들도 장터가 열리고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자 현재는 더욱 활성화해 보자며 업무까지 분장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김순옥 매니저는 “서울 북아현동에서 이곳으로 귀농을 했는데 남편이 외지인 처음으로 마을의 이장을 맡게 됐어요. 이장을 맡고 동네를 위한 일을 고민하다 장터를 열게 됐어요. 유기농으로 키우는 고추와 장류부터 이웃주민들의 물건도 팔고, 싼값에 살 수도 있다 보니 조용한 마을이 북적이기 시작했어요. 물론 처음엔 파는 사람만 있었고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적도 있었죠. 입소문이 나면서 이젠 포천 곳곳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찾는 큰 사랑방처럼 됐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포천의 모든것을 담자’라는 뜻에서 장터이름을 포담이라고 지었다"며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머물지 않고 포천시 모든 것을 담고 포천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터를 방문한 포천시농업기술센터 전 소장인 이경훈씨는 “‘포담’이 진정한 ‘로컬푸드’이면서 ‘메디푸드’ 장터”라면서 “특히 이 마을을 중심으로 당뇨에 좋은 항당뇨 고추, 보리새싹, 여주 등을 소규모로 재배하는 실증시범사업을 10농가가 진행하고 있어 명실공히 ‘메디푸드 빌리지’”라고 말했다.
당뇨약에 버금가는 효능과 장기복용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항당뇨 고춧잎을 활용한 요리는 병나기 전에 약효가 있는 음식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
우선 당을 떨어뜨리는 항당뇨 고춧잎처럼 메디푸드를 키우면 그곳은 항당뇨마을이 되는 셈으로 요리에 그치지 않고 메디푸드를 집중적으로 재배하는 마을, 즉 ‘메디푸드 빌리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가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포천을 찾는 관광객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포천시농업기술센터는 메디푸드를 포천의 미래먹거리로 삼아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도 살 수 있고, 맛있는 비빔밥도 공짜로 나눠주는 인심 후한 허당원 포담장터. 포담 화요장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계속 된다.
NGN뉴스는 오는 5월11일 3주년을 맞이하는 허당원 포담장터를 특별취재할 예정이다. 봄날 포천의 포담장터의 활기찬 모습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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