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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101살 소녀랍니다”

  • NGN뉴스 김희경 기자 기자
  • 입력 2019.10.10 17:26
  • 조회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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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누리 복지센터 어르신들의 ‘시장놀이’

 

길99.jpg

 (길누리 어르신 재가복지센터의 교사들과 관계자들이 어르신의 시장놀이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뒤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은 바느질 작품은 걸작수준이다.  중앙이 이선아 센터장)

 

 

[패트롤=NGN뉴스] 김희경 기자.  해마다 이때가 되면 길누리 어르신 재가복지센터(센터장 : 이선아)에서는 연중행사로 “어르신의 시장놀이”가 열린다.

 

찰떡, 과자, 선물셋트 등 시장 장날에 있을 법한 다양한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체 발행한 ‘길누리표 돈(MONEY)’을 들고 80대 어르신들이쇼핑을 한다.

 

교사들의 손을 잡고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들을 사면서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예전에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보던 생각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면 어린이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해 어린이가 되고, 손을 잡고 쇼핑을 안내하는 교사들이 엄마 같다.

 

그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교사들의 상냥한 목소리로 안내하자 어르신들은 웃는 얼굴로 ‘길누리표 돈(MONEY)’을 꺼내 지불하고 물건을 받아들어 얼른 가방에 챙긴다.

 

특히 101세의 박정애 할머니는 단아한 모습으로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들이 이분들처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휠체어를 타신 어르신들 역시 걷지는 못해도 마음만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물건을 산다.

 

길2.jpg

 

                     (101살의 박정애 할머니. 백수(白壽)의 나이를 넘겼지만 아직 정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31명의 어르신들이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시장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센터장 및 교사들이 살갑고 친절하게 어르신을 돌봐 준 덕분이 아닐까? 

 

현재 길누리 어르신재가복지센터에는 31명의 치매 및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케어를 받고 있다. 이 중 3분의 2가 치매를 앓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고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사들은 내 부모라는 생각으로 살갑게 돌보고 있다.

 

이선아 센터장이 길누리 복지센터를 연 것은 친정 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다. 남편도 반대하지 않고 도와주어서 힘은 들지만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내 부모라는 생각이 없으면 운영하기 쉽지 않아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기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어르신들을 부축하거나 전신을 들어 올릴 때에는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길77.jpg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교사가 부축하고 있다. 나를 낳아 준 엄마를 살갑게 부축하고 있는 모습같아 매우 정겹다)

 

출퇴근 형식으로 운영되는 길누리 복지센터는 간식, 중식, 석식을 제공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가요교실, 체조 그리고 바느질 등 교육을 한다.

 

이러한 교육을 할 때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처럼 집중과 몰입을 한다. 특히 1주일에 한 번씩 목욕을 할 때는 어르신들이 자식들도 못해주는 일이라며 교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모두 다 따뜻한 정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달전리에 사는 이숙희 할머니는 “복지센터에서 생활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면서 “특히 옛날을 생각하며 바느질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이라고 했다. 나이를 먹어도 인생 가는 곳마다 청산이 있다 라는 말이다. 백수(白壽)를 넘어 101살의 박정애 할머니의 단아하고 정정한 모습을 보며 인생의 시작은 바로 이 순간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 NGN뉴스 & ngnnews.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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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7

  • 김명섭2019-10-11 07:34:01

    쵝오!!!!!!!멋지다 시장에도 몸이 불편해서 가보신지도 오래전일텐데 어르신들 참 좋아하셨겠습니다~원장님과 직원분들도 인상이 너무 좋습니다

  • 김명섭2019-10-11 00:53:31

    어르신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시네요~

  • 김명섭2019-10-10 19:03:46

    길누리 넘 멋져요~
    늘 지금처럼~~ 어른신들의 멋진 쉼터가 되어주세요.~~^^

  • 김명섭2019-10-10 19:01:02

    나이들어 갈수록 두려운 것은 사실 건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통증으로 계속 힘들어지고 병원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는게 겁이 나지요...

    현대의학에서 암이나 성인병같은 질환은 꼭 넘어야 할 장벽이긴 하지만, 알츠하이머같은 병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이지요.

    그러나 정작 치매에 걸린 어르신분들은 과거의 어린시절 좋은 기억만 갖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시고 헤맑으신 것 같습니다. 가족은 좀 힘들긴 하겠지만 ᆢ

    앞으로 계속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기에 실버산업의 전망이 좋겠으나, 얼마나 성심껏 진심으로 어르신들의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살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요...

    이 곳 재가복지쎈터에 계신 분들은 행복해 보이네요~
    전국에 요양병원과 요양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비단 상업적인 이윤추구 플러스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함께 겸하여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쎈터를 소개해주신 김기자님~~수고하셨습니다.

  • 김명섭2019-10-10 18:53:31

    우와~~시장놀이는 아직도 정겹고 엄마생각나게 하는데요, 이런 센터에서도 시장놀이를 하니 어르신들이 향수에 젖겠네요.~~^^ 치매걸리신 분들이라고는 하지만 이 순간 즐거움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김명섭2019-10-10 18:22:37

    훈훈한 기사 잘봤습니다. 길누리 복지센터 센터장님 선생님들 수고가많으십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해보여서 좋네요.^^

  • 김명섭2019-10-10 18:20:11

    넘 멋지네요
    대부분은 형식적으로 하지 않나요?
    이런곳이라면 어르신들 아프신게 싹~~
    다들 편안해 보이십니다
    이런곳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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