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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의회, “의원실 확장 리모델링” “수재민들은 곰팡이와 동거”

연간 최대 95일 등원, 현 16.52㎡ 좁아 24.29㎡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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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 정연수기자 | 기사입력 : 2020.09.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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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의회 2층, 의원 사무실 확장 공사를 위해 복도에 집기들이 쌓여있다(사진=황태영 기자)

 

-의회 관계자, 코로나 19, 방음. 민원인 불편 해소 이유.. 리모델링 비용 1억

-군민들, 의회 예산 낭비 비판, 청평 5리 수재민들 의회 항의 방문 예정

  

[가평 NGN뉴스] 정연수 기자=가평군 의회(의장 배영식)가 1억 원 군민 세금으로 의원 전용 사무실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21일 가평군의회 사무과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 사무실 5평을 7.5평으로 넓히는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하는 이유를 ①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민원인들이 방문하면 장소가 협소해 거리 두기 실천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②방음이 안 돼 대화가 어렵다 ③ 사무실이 좁아 의원들 업무에 불편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의원 사무실을 확장하기 위해 2층에 있던 전문위원 3명이 사용하던 사무실을 3층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기존 의원실과 합쳐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평군 의회 의원들은 1년간 모든 회기 등을 포함해도 최대 95일가량 출근한다. 지방자치제는 25년 전인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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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의원들이사무실이 좁다며 군민세금 1억을 투입해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는 10월 15일까지 1개월 간 진행된다.(사진=황태영 기자)

 

민선 1기(고 이현직 군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의원 숫자도 같다. 25년간 문제가 없었던 의원 사무실을 군민 세금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하여 민의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가평읍 대곡리에 사는 군민 조00씨(주부)는 군민들은 코로나 19등으로 인하여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이때 고통을 함께해야 할 군 의원들이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사무실을 넓히는 것을 보니 “잘못 뽑았다”며 후회했다. 군의원을 지낸 A 씨도 민선 6대와7대 시절, 의원 사무실도 없었으며 칸막이를 설치해 업무를 했어도 아무 지장이 없었다며 “솔직히 할 일이 무엇이 많아서 사무실을 넓히냐?” 라고 지적했다. 군 의장을 지낸 B 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의원들의 활동을 보니 공부도 하지 않는다”며 지적했다. 그런데도 전문위원들을 3층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의원실로 넓히는 것으로 볼 때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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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5리 수재민이 살고 있는 방에 곰팡이가 얼룩져 있다.(사진 제공=청평 5리 수재민)

  

한편 지난 15일 가평군 의회에선 청평 5리 마을 침수 원인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송기욱 의원은 2차 침수 원인을 인재라고 말한 감사담당관을 강하게 질책하였다. 송 의원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인재가 아니라 자연재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가평군과 의회는 수재민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가평군이 지급한 재난 지원금을 가구당 500~700여만 원을 받아 급한 대로 도배 등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50여 일째 민박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수재민도 있다.

 

이런 군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내가 낸 세금으로 불요불급한 사무실을 확장”하는 의원들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직도 곰팡이로 얼룩진 집에서 사는 어르신들도 있다며 의원들이 그럴 시간 있으면 피해 현장 한 곳이라도 더 찾아 고통을 분담하라고 분개했다. 수재민 김 00 씨는 수재민들이 가전제품 및 가재도구 등 피해를 봤으나 군민을 대변해야 할 군 의원이 감사 결과를 인재라고 말한 공무원을 추궁한 것을 보고 분개하고 있다며 수재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21일 회의를 통해 군 의회를 항의 방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평군 의회가 갑자기 의원 사무실을 확장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포천시 의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가평군 의회 사무실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는 후문으로 볼 때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 의회를 방문 한 모 의원은 그날“가평군 의원실은 민박. 포천시 의원 사무실은 호텔급”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참고로 가평군 인구는 6만 3천여 명이며 포천시는 14만 7800여 명으로 두 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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