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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꼼수 재선에 이은 의장 잿밥…군민은 또 들러리인가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6.20 15:59
  • 조회수 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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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의회.JPG

지방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민생과 지역 발전을 논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가평군의회에서는 벌써부터 의장 자리를 둘러싼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군민들은 "또 시작이냐"며 씁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행보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후반기 부의장을 맡았고,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다시 후보로 등록한 뒤 재선에 성공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는 법 이전에 신뢰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정당을 바꾸고, 부의장 자리를 얻고, 다시 다른 정당의 공천으로 재선에 성공하는 모습은 군민들에게 정치적 신념보다 자리와 권력이 우선이라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의장 자리를 놓고 물밑 로비 끝에 "제10대 전반기 의장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최근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은 누구, 운영위원장은 누구, 예결위원장은 누구라는 식의 자리 나눠 먹기식 합의를 마쳤다고 한다. 전반기 의장 김종성,운영위원장 신현유,예결위원장 허은선(비례대표)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한다.

 

군민들은 의장을 뽑으라고 투표한 것이 아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가평을 만들고, 관광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행정을 제대로 감시하라고 표를 준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민생보다 잿밥에 쏠려 있는 듯하다.

 

의장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보다 먼저 양보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다. 그러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먼저라면 의회의 품격은 시작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다수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내부에서 모든 자리를 미리 나누고 소수 의견은 배제하는 방식은 협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의회 민주주의가 아니라 숫자의 힘에 기대는 정치일 뿐이다.

 

가평군민은 이미 여러 차례 정치의 민낯을 지켜봤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꼼수 재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정치 행보에 이어 또다시 의장 잿밥에만 관심을 보인다면, 군민의 실망은 분노로 바뀔 것이다. 의장은 의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할 자리다. 가평군의회가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의회가 되고 싶다면, 의장실 문을 열기 전에 먼저 군민의 마음부터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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