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꽃 페스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역 농.특산물(?)판매장을 살펴보고 있다.[정연수 기자]
가평군이 ‘2026 자라섬 꽃 페스타(봄)’을 앞두고 먹거리 부스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며 공정경쟁을 내세웠지만, 정작 핵심 수익 창구로 지목되는 농특산물 판매 부스는 기존 방식이 유지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가평군은 오는 5월 23일 개막하는 축제를 앞두고 핫도그·츄러스·닭강정·샌드위치 등 간편식 중심의 먹거리 부스 4개소를 이달 2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과 영업장이 모두 가평군에 있는 실제 거주 사업자로 제한되며, 최종 선정은 전산 추첨으로 이뤄진다. 군은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역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먹거리 부스는 공개 추첨으로 뽑으면서, 매년 가장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농특산물 판매 부스는 여전히 특정 농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자라섬 꽃 페스타 기간 동안 농산물 판매 부스는 봄·가을 두 차례, 약 두 달간 운영되며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농가가 사실상 독점적 수익 구조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매년 반복돼 왔다.
한 소상공인은 “먹거리 부스 몇 개를 추첨한다고 해서 공정성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작 돈이 되는 농산물 판매는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 결국 ‘보여주기식 공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가평군이 지난해 가을 축제 당시 “향후 농산물 판매 부스도 추첨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번 모집 공고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역에서는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특정 인사가 주도하는 이른바 ‘지역 농산물 푸드’ 단체가 농산물 부스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군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품 경쟁력’이다. 가평의 대표 특산물로 꼽히는 잣·포도·사과는 계절상 봄 축제와 맞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는 표고버섯 등 임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마저도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없는 상품을 특정 농가만 판매하도록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상인들은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면 기회를 넓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농산물 판매 부스 역시 전면 공개 추첨으로 전환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라섬 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컬러풀 가든(Colorful Garden)’을 주제로 6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축제의 흥행 이전에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다시 지역사회에 던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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