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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접으며… 한 시골 정치인의 소회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4.17 20:29
  • 조회수 2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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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현입니다.

 

선거를 마치며, 그리고 이제는 정치를 떠나며 몇 자 적어봅니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일 같아서, 제 이야기를 남깁니다. 저는 2005년 11월 한나라당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의 흐름 속에서 당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8년 민주당에서 의정활동을 마치고, 2022년 12월 국민의힘으로 복당했습니다. 그 사이 저는 늘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인정받고, 당에 기여하고, 결국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

그래서 남들처럼 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크고 작은 집회…부르면 달려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눈도장’이었죠. 그게 당성평가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4년 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생업도 뒤로 미뤘습니다.

 

그렇게 버텨온 이유는 단 하나, 2026년 6월, 그 결과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이름 알리기에 들어갔습니다. 명절마다 문자 보내고, 인사드리고, 얼굴 비추고. 3월이 되면서 공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서류 준비, 정책소견서, 자기소개서…수없이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공천심사비 300만 원,기초자격시험 10만 원. 시험도 봤습니다. “기본 소양을 보겠다”는 말에, 며칠을 마음 졸이며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100점. 전국 4,000여 명 중 139명만 받았다는 점수라기에,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이 정도면 반영은 되겠지.’하지만…그 점수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공천 발표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모두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특히 가평은 ‘가번과 나번’이 생사를 가르는 자리였습니다.

 

한 자리 차이로, 4년이 갈립니다. 그래서 4월 15일 밤, 당협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정책 발표 3분, 질의응답 후 운영위원 투표 반영.” 그게 합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했습니다. 100% 반영이다, 50%다, 참고사항이다…기준이 없었습니다. 운영위원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몰랐고, 누군가는 알고 전화 돌렸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 이거… 뭔가 잘못 돌아간다.” 투표 결과는 더 충격이었습니다.

 

설악 후보 3명이 받은 표를 다 합쳐도 8표. 그런데 입당한 지 얼마 안 된 후보가 10표. 지역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설악 출신 운영위원은 단 1명. 나머지는 청평, 상면, 북면.결과는 뻔했습니다.

 

그날 이후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4년 동안 지역에서 얼굴 타며 뛰어다닌 시간, 시험 점수, 당 기여도…아무 의미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누굴 얼마나 만나고, 얼마나 부탁했느냐.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이게 혁신 공천입니까? 이게 공정입니까? 시험은 왜 봤습니까.점수는 왜 매겼습니까. AI 공천은 왜 들먹였습니까.

 

결국 이틀 로비 잘하면 되는 구조라면,우리는 왜 4년을 버텼습니까. 더 허탈한 건, 결국 다시 ‘3자 경선’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지역 안배를 했다면 이 사단은 안 났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룰은 그 뒤에 맞춰진 것 아닌가…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과연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 저는 내려놓습니다. 누군가는 계속 남아 싸우겠지만,저는 여기까지입니다.다만, 이 과정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이 기록만은 남기고 싶었습니다. 정치는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생각보다 더 허탈합니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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