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원 가평군수, '지원 아닌 경쟁력' 강조한 현장 방문… "시설보다 품종이 먼저"

11월 10일 오후, 서태원 가평군수와 군 관계자 20여 명이 경기 포천시 신북면의 '선우팜'을 찾았다.
이곳은 중부 내륙의 추운 날씨 속에서 아열대 작물인 파파야 재배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곳이다.
가평군의 주력 소득원이던 잣이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 모델을 찾기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 현장 방문이었다.
가평군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지인 전형적인 산간 지역이다. 한때 전국 3대 잣 생산지였으나, 10년 넘게 이어진 재선충병 확산으로 잣 생산량이 급감하며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선우팜의 오경훈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말해, 경기 북부 포천 역시 척박한 땅"이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해발고도가 높고 추워 농사짓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스마트농업 기술 덕분에 열대 작물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현장 논의의 핵심은 '농업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오 대표는 스마트팜 도입을 둘러싼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대부분 시설 투자부터 앞세우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는데, 이는 농민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시설보다 어떤 품목과 품종을 선택하느냐가 농가 소득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과도한 지원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농민이 자립할 수 없다"며,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는 농민에게는 경쟁력을 키울 실질적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선우팜은 기술력으로 '추운 지방'의 한계를 극복했다. "추운 곳에서 열대 작물을 키우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오 대표는 "포천에서는 이미 4곳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난방비를 60% 이상 절감한 경험이 경기도 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혁신은 파파야뿐만 아니라 '껍질째 먹는 바나나'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오 대표는 특히 "젊은 세대가 농촌에 뛰어들어야 미래가 있다"며 청년 농업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서태원 군수도 "가평군 역시 고부가가치 대체 작물에 대한 고민이 많다. 포천의 사례처럼 과감한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서 군수는 "정책 지원 방향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깊이 귀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단순한 농장 견학을 넘어, 산지 농업의 한계에 부딪힌 두 지자체가 '경쟁력'과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농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현장의 진솔한 대화가 중부 내륙지역 농업 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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