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경꾼 축제' 탈피, 주민참여 모델 호평…개발 계획 이면 '환경·안전·지속가능성'은 과제

19일 막을 내린 제20회 포천 운악산 단풍축제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주민이 단순한 관객을 넘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섰고, 축제는 화려한 단풍 속에서 포천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장이 됐다.
◇ 주민이 만든 무대,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올해 운악산 축제의 포문은 유명 연예인이 아닌, 화현면 주민들이 직접 열었다.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의 흥겨운 무대를 시작으로, 난타, 고고장구 등 동아리 회원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 '시민의 날' 행사에서 14개 읍면동 중 대상을 차지한 '발레 필라테스·라인댄스' 팀의 수준 높은 공연은, 주민 참여가 단순한 구색 맞추기를 넘어 축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유오열 화현면 주민자치회장은 "오늘 축제는 오롯이 주민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모델이 거액의 출연료에 의존하는 '구경꾼 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잠에서 깬' 포천, 운악산에 미래를 그리다
축제 기념식은 현재의 성공을 넘어 미래를 향한 약속의 장이 됐다. 백영현 포천시장과 임종훈 시의회 의장은 한목소리로 운악산의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백영현 시장은 "최근 포천 축제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잠잠했던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진단하며, 이 흐름을 이어갈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정상 부근 전망대, 잔도길, 그리고 전국 최고 높이가 될 'Y자형 출렁다리' 건설이다.
임종훈 의장 역시 "해발 800m 위에 출렁다리가 조성되면 포천의 상징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용태 국회의원 또한 "국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였다.
◇ 장밋빛 청사진 너머의 질문들
하지만 화려한 청사진 이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운악산 개발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째, 환경 영향이다. 해발 800m 고지대에 대규모 구조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운악산의 수려한 자연과 생태계가 훼손될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안전 문제다. 전국 최고 높이의 출렁다리는 그만큼 더 엄격한 안전 기준을 요구한다. 강풍, 낙뢰, 결빙 등 다양한 기상 이변에 대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어야 한다.
셋째, 지속가능성이다. 전국의 많은 출렁다리가 '반짝 특수'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는 전철을 밟았다. 일회성 관광객 유치를 넘어, 운악산만의 특색을 살린 지속 가능한 운영 계획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제20회 운악산 단풍축제는 주민 참여형 축제의 성공 가능성과 지역 발전의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제 포천시가 남겨진 과제들을 얼마나 지혜롭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축제의 진정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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