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자의 나눔은 세금이 아니라 자기 희생에서 시작된다”

가평군이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과 수해 이재민에게 위문품을 전달했지만, ‘생색내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사회복지시설 19곳에 총 1,050만 원, 저소득 가구 406세대에 총 4,060만 원의 명절 위문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읍·면 단위에서도 단체 성금과 생필품 지원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기념사진’이다.
사진 속에서 환히 웃는 이는 군수와 면장뿐이고, 정작 성품을 받은 주민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돼 무표정하다.
군은 “수혜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받는 사람은 가리고 주는 사람만 드러나는 구조는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 홍보용”이라고 꼬집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돈의 출처다. 명절 위문금은 모두 군 예산, 즉 군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공적 자금이다. 진정한 나눔이라면, 군수와 읍·면장 등 전달하는 당사자들이 최소한 일부라도 개인 돈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 B씨는 “남의 돈(세금)으로 전달하면서 본인들이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공직자의 자기 희생과 기부가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진보다 필요한 건 ‘진심’
공적 자금으로 전달하는 성품에 환히 웃는 공직자의 얼굴만 남는 현실은 씁쓸하다. 진정한 나눔은 세금이 아니라 자기 희생에서 시작된다. 가평군이 보여줄 것은 기념사진이 아니라 공직자의 작은 손길,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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