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0일, 기록적 폭우는 가평군을 집어삼켰다. 주택과 농경지가 무너지고, 수많은 군민들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러나 그 참혹한 현장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절망만이 아니었다.
군민의 곁에서 묵묵히 땀 흘린 공무원, 자원봉사자, 단체와 기관들의 연대와 헌신이 있었다.
▲29일 가평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가평군 재해극복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에서 청평지부 조현순 부지부장이 서태원 가평군수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평군은 이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개인 104명, 민간단체 6곳, 유관기관 3곳에 표창을 수여했다. 이 명단에는 대한적십자사 가평군지회, 의용소방대 연합회, 해병대전우회, 자율방범연합대, 산림조합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한 공동체 조직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수해 직후 가장 먼저 달려가 급식과 물자 지원, 안전 관리와 복구 작업에 앞장섰다.

▲29일 가평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가평군 재해극복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에서 대한적십자사 가평군협의회 원지연 회장이 서태원 가평군수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표창은 단순한 ‘상이 주어진 자리’가 아니다. 이름 없는 시민들의 손길, 기관의 자발적 참여, 공무원의 헌신이 합쳐져 ‘재난 대응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낸 데 대한 사회적 감사의 표식이다.
더 나아가 이번 경험은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던진다.
재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행정과 군민의 자발적 참여가 맞물리는 구조라는 사실이다. 정부 지원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을 채운 것은 이웃과 단체의 발 빠른 손길이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힘은 제도적 장치만이 아니라 공동체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위기 앞에서 남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행동하는 태도야말로 한국 사회가 가장 소중히 지켜야 할 자산이다.
이러한 헌신이 단발성 칭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제도적 보완과 지원, 봉사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사회적 존중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다음 재난 앞에서도 누군가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다.
폭우는 가평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희망의 가평’을 다시 세운 것은 결국 군민과 봉사자들의 연대였다. 이번 표창식은 가평만의 행사가 아니다.
한국 사회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우리 모두가 이들의 봉사정신을 기억하고,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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