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금 기탁의 목적과 실제 전달 과정의 불일치

8월 넷째 주 가평군 서태원 군수의 일정표는 빡빡하다.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및 성품 전달식이 10여 건이나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일 이어지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군청이 운영하는 일부 불투명한 행정 절차와 태도는 이 따뜻한 온정을 퇴색시키고 있다.
군수와 기부 단체가 함께하는 기념 촬영은 으레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진을 장식하는 현수막과 푯말에 있다.
이재민을 위해 기탁된 소중한 성금이 '불우이웃돕기'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행정 편의주의에 갇힌 가평군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성금 전달식은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기부자의 순수한 의도를 존중하고, 그 뜻이 온전히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임을 약속하는 공식적인 자리다. 그러나 가평군 복지과는 "기존 푯말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안일한 변명만 내세우며 기부의 진정한 취지를 흐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성금 기탁의 목적과 실제 전달 과정의 불일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해민을 돕기 위한 성금이 '불우이웃돕기'라는 포괄적인 통장으로 입금되는 모호한 절차는 기금 사용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기부자는 이재민을 돕고자 했지만, 행정의 미흡한 관리로 인해 그 목적이 훼손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가평군은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전달식에 사용하는 모든 푯말과 현판에는 성금의 정확한 목적이 명시되어야 한다. 또한, 기금의 입금 및 배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군민과 기부자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만일 이번 주 예정된 10여 건의 전달식에서 또다시 '불우이웃돕기' 푯말이 등장한다면, 이는 온정의 손길을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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