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이 직원 복지 및 홍보 목적으로 배포해온 무료 입장권이 조직적으로 불법 유통되는 정황이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직원들에게 지급된 수만 장의 입장권이 인근 식당으로 흘러들어 최소 수천만 원의 부당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이섬 측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입장권 배포 재검토를 선언했으나, 이미 7년 이상 관행처럼 이어진 불법 거래의 고리를 끊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4만 5천 장…복지 명분 뒤 '검은 돈' 거래
남이섬은 2010년부터 직원 1인당 연간 100장씩 무료 입장권을 지급해왔다. 450여 명의 직원에 총 4만 5천 장에 달하는 물량이다.
회사 측은 이를 '섬 가꾸기' 일환으로 직원들이 지인이나 가족을 초대해 자연스럽게 홍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입장권들은 정상적인 홍보용이 아닌 '상품권 깡'처럼 불법적인 현금화 수단으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이섬 직원들은 무료로 받은 입장권을 인근 식당에 유효기간에 따라 7천 원에서 1만 원에 판매했고, 이를 매입한 식당들은 관광객들에게 1만 3천 원에 되팔아 차익을 챙겼다.
실제로 남이섬 주차장 인근의 한 닭갈비 식당 주인은 한 번에 4천만 원어치의 입장권을 매입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식당 주인은 입장권 한 장당 3천 원에서 5천 원의 웃돈을 붙여 최소 2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중개인을 통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공급받았다"고 말하며, 남이섬 주변 대부분의 식당이 이와 같은 불법 거래에 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불법 유통 실태는 최근 남이섬 입장료가 1만 6천 원에서 1만 9천 원으로 인상된 시점과 맞물려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됐다.
정상적인 요금을 내고 입장하는 관광객들은 6천 원이나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반면, 불법 유통된 티켓을 구매한 관광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 기형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남이섬 관계자는 "직원에게 정당한 목적으로 지급된 비매품을 개인이 이익을 위해 판매하는 것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문제"라며 회사 차원의 직접적인 책임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불법 유통 관행이 최소 7년 전부터 지속됐고, 회사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이섬 측은 부랴부랴 오해의 소지가 있던 기존 입장권 20만 장을 전량 폐기하고 금액이 표기되지 않은 새로운 비매품 입장권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직원들에게 입장권을 계속 배포할지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계자는 "유출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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