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택시 한번 타면 지갑이 홀쭉해진다" 가평군민은 물론 가평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이야기가 된 택시 요금. 과연 소문처럼 가평군의 택시 요금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일까?
2023년 7월 1일 인상된 요금을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 및 경기도 31개 시군과 비교 분석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기본요금
현재 가평군 택시의 기본요금은 2km까지 4,800원이다. 이는 서울(1.6km까지 4,800원)이나 부산(4,800원)과 같은 주요 광역시와 동일한 수준이다.
언뜻 보면 기본요금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가평군은 거리요금으로 83m당 100원, 시간요금으로 20초당 100원이 부과된다. 서울의 경우 거리요금은 131m당 100원, 시간요금은 30초당 100원이다.
즉, 가평 택시는 서울보다 훨씬 짧은 거리를 가거나 잠깐만 정체되어도 요금이 빠르게 상승하는 구조이다.
같은 1km를 이동하더라도 가평 택시의 미터기는 서울 택시보다 훨씬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적용되는 심야할증은 30%로, 이는 서울의 최고 할증률(23시~02시 40%)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평군 경계를 벗어나는 시점부터 20%가 추가되는 시계외 할증(군계외 할증)은 지리적 특성상 시외 이동이 잦은 가평의 경우 요금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기도의 대부분 시군은 2023년 7월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며 가평군과 동일한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내 다른 시군과 비교했을 때도 가평군의 요금 체계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경기도 시군은 '표준형' 또는 '가형' 요금 체계를 따른다. 기본 거리는 1.6km 또는 1.8km이고, 거리요금은 131m당 100원, 시간요금은 30초당 100원이다.
이에 반해 가평군은 기본 거리가 2km로 약간 길지만, 거리요금(83m당 100원)과 시간요금(20초당 100원)이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 비해 훨씬 빠르게 적용된다.
이는 곧 가평에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다른 경기도 시군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보다 훨씬 많은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름철 정체 구간이 많거나 시내를 벗어나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평의 특성상, 이러한 요금 체계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가평군의 택시 요금이 비싸다는 오명은 단순히 기본요금의 액수를 넘어선, '미터기가 오르는 속도'에 기인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짧은 거리와 시간에 요금이 부과되는 현행 체계는 승객들에게 '바가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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