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서태원 군수·정연수 기자
일시:6월 15일
장소:군수 직무실
기자:먼저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군수:지난 3년간 가평군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군민의 협조와 성원에 힘입어 ‘가평군 접경지역 지정’과 ‘경기도 종합 체육대회’ 성공 개최 등에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남은 1년도 군민과 힘을 합쳐 가평군 발전을 위해 전력 질주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임기가 4년인데 밑그림을 3년 그린 건 너무 길지 않았나?
군수:(웃으면서) 3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짧은지 몰랐습니다. 돌이켜보니, 마치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었겠느냐는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행기도 이륙하기 위해선 엔진 출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연료의 상당 부분을 소모한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지난 3년도 비행기 이륙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밑그림을 3년 그렸다는 말씀은 재선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해도 되나? 솔직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수:(웃으면서) 솔직히 생각하지 않은 질문입니다. 지난 3년간 오롯이 6만 3천여 군민을 아우르는 데만 정진했고, 남은 1년도 그렇게 할 생각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재선을 마음먹고 3년을 달렸다면 아마도 스스로 지치고 힘들어서 중도 하차 했을 수도 있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기자: 민선 8기 취임 3년,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군수: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굳이 점수로 평가한다면, 낙제는 아니고 그렇다고 우수하다곤 말씀드리기엔 아직 여지(할 일)가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할 일은 많고 저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말씀으로 대신해도 되겠습니까? (웃음)
부끄럽습니다만, 그중 대표적인 여섯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4일 국무회의에서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의결돼, 기존 15개 접경지역에 우리 가평군과 속초시가 추가 지정됐습니다.
접경지역 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라 경제‧인구‧관광‧정주 여건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특히 가평군은 접경지역 지정 촉구를 위해 지난해 4월 22일부터 6월 말까지 범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전체 군민의 50%를 크게 웃도는 71.5%의 참여를 끌어낼 정도로 간절했습니다. 이런 간절함이 정부를 움직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둘째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입니다. 지난해 2월, 상면‧조종면 일대 1,040만㎡가 보호구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의 개발 제한이 완화되고 인허가 절차가 활성화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습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5년 만의 변화로, 지역 개발의 물꼬를 튼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들 수 있습니다. 가평군에서 70여 년 만에 처음 열린 도 단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군민과 자원봉사자, 경기도, 체육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은 가평의 역량을 보여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해 냈다”는 ‘자부심’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 아닌가 합니다.
넷째, 교통인프라 개선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국도 75호선 개선 사업의 설계용역비를 국토교통부 예산에 반영시키고, 청평~가평 구간 도로 선형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달전지구와 복장지구 위험도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등 도로 여건 개선에도 집중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가평‧춘천 연장안이 구체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에 따라 가평역과 청평역 정차가 국가 계획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교육복지 강화를 위한 인재육성재단 설립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5월 22일 ‘가평군 인재육성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한 데 이어, 본격적인 설립 준비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연말 출범 예정인 인재육성재단은 장학사업, 평생교육, 청소년시설 운영 등 교육 관련 다양한 기능을 총괄할 예정입니다. 이는 ‘교육도시 가평’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 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최근 ‘가평 미영연방 안보공원’ 조성사업이 경기도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고 군관리계획으로 최종 고시됐다는 점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이 사업은 가평의 안보 가치를 재조명하고, 연합군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주민에게는 자연 속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총 사업비 296억원을 투입해서 올해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보공원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국제적 연대와 지역의 역사성을 함께 담아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기자:지금 말씀하신 것들은 대체로 대형 프로젝트이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3년의 성과는 말씀을 안 하신 걸로 보입니다.
군수:(웃으면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밑그림을 3년간 그렸기 때문에 땀과 노력의 결실이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기자:아쉬운 점은 없었나?
군수:왜 없겠습니까. 최근 경기도 의정연수원 유치가 무산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당시 군의회와 함께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고, 군의회는 유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군에서도 범군민 유치 추진단을 발족해 지역 정치권 및 기관·단체와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을 거울삼아, 앞으로 가평군에 더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다음으론, 지난해 동북부 공공의료기관 유치가 좌절된 것도 가평군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상급 병원은 물론이고, 24시간 응급실이나 분만실조차 없는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2028년까지 청평면 구 국군청평병원 부지에 약 263억 원을 들여 자체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여 군민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자:돌이켜보면 가평군은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과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이재명 지사 때도 그랬고, 현 김동연 지사도 중첩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겪는 가평군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군수:공공기관 이전 등등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업을 보면 우리 군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인프라와 요건 등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자신합니다. 이는 객관적 사실이고 다 알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도 번번이 배제되는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담아 군민의 열정으로 두드리면 언젠가는 굳게 담겼던 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에덤 스미스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 말씀드리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빛을 발한다.”고 했습니다. 절망하지 않고 쉼 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기자:공공기관 이전 등 대형 사업마다 고배를 마시는 이유로 정보와 전략의 부재. 그리고 뒤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많은 관변, 민간단체가 있음에도 공공의 목적을 위한 것엔 대부분 외면하거나 용두사미처럼 소극적 참여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수:제가 부족해 생긴 일입니다. 그리고 지난 일들에 대해선 타산지석으로 알고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습니다.
군수:3년 전 취임하면서 민선 8기 공약으로 7대 목표 55개 사업을 밝혔습니다.
공약 이행 자평한다면?
군민과 약속한 55개 공약 가운데 숫자로 보고드리면, 완료 9건. 정상 추진 23건. 이행 후 계속 진행 17건. 일부 추진 2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가지 공약은 폐기 했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통해 말씀드립니다.
군민 중심의 경제. 농업정책 부분은 조종면 전통시장 활성화·직거래장터 활성화. 소상공인 생존 활력 추진·청정산업단지 기반 조성.청년 지원사업·산림자원 가공산업 육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론 생활 인구 1천만 자족도시를 위해 명품 주거단지 1만 호 건설(군인아파트 등)주 거 문제 해결·수도권정비계획법 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GTX-B노선 가평 연장 확정·한강수계기금 추가 확보 등은 완료되었거나 정상 진행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밖에도 도시 인프라 구축과 관광콘텐츠 육성 공약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군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앞으로의 계획은?
모두에 말씀드렸듯이 3년간 밑그림을 그리고 공약 이행 평가를 군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갤 정도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하고 배가 고플 정도로 아직 할 일과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3년 전 군민들에게 약속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남은 1년은 지난 3년의 세월보다 더 많이 뛰고 또 뒬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통해 드립니다.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체감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공식 지정된 만큼 이제는 관련 지원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군정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생활 인구 증대’를 위해 주거 환경 개선, 청년 정착 지원, 체류형 관광 확대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는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군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가평, 더 큰 도약’을 향해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언제나처럼 군정을 믿고 함께해 주시길 군민께 부탁드립니다.
기자:마지막 질문입니다. 하루에 잠은 몇 시간? 귀가 시간은?
군수:(웃음) 지난 3년간 사생활은 저당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직 생활 30여 년간을 군수 3년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면 가평군이 크게 발전했을 거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한편으론 부끄럽고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배 공직자들께 저의 경험담을 모토로 공복으로서의 사명을 더 할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탁하곤 합니다.
귀가 시간은 빨라야 9~10시…. 공휴일과 주말은 군민께 3년 전에 반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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