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 원 중 50% 특정 농가로 유입
입장권 구매에 20~30분, 자동 발급기 3대. 현금 판매 부스는 ‘한산’

10일 가평군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자라섬 꽃 페스타가 개막 16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특산물 판매장인 ‘농부의 바로마켓’의 누적 매출액도 4억 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료 관광객이 6천여 명 증가한 것은 “공중파 등에 소개되면서”라고 가평군은 분석했다.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증가한 것은 사흘간의 연휴를 맞아 때마침 형형색색의 꽃이 절정을 이뤘기 때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자라섬 입구에서 남도까지는 약 3km, 찜통더위에 걸어서 가기에는 녹록지 않은 거리다.

가평군은 전기차(일명 코끼리 열차)를 4대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해 관람객 불편을 많이 줄였다.
군은 또 살수차를 투입해 아스팔트에서 발생한 복사열을 수시로 식히는 등 위생 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관람객들은 “화장실이 깨끗해 좋았다.”, “청결을 위해 땀 흘린 자원봉사자와 기간제 근로자분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했다.
관람객들은 그러나 “그늘도 없고 쉴 곳이 마땅치 않다”라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해 보완해야 할 과제이다.
2만 4천여 평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라섬은 하천부지이기 때문에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어려움을 고려해도 풀어야 할 숙제다.

관람객들은 특히, 입장권 발급에 불편과 불만을 지적했다. 지난 7일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150여 명이 40여 미터가량 줄을 서 있었다.
포스기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젊은 층은 20~30초, 나머지 연령층은 40초~1분가량 걸렸다.
입장권 자동 발급기는 3대가 설치돼 있었다. 기간제 근무자가 발급을 도왔으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자동 발매기 바로 옆 매표소는 한산했다. 매표소 관계자는 ”여기에선 현금만 받습니다.”라고 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관람객 불편이 해소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자의 제안에 부스 밖으로 나온 관계자는 그제야 입장권을 발매했고, 기다리는 불편은 해결됐다.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포스기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한편, 봄·가을 축제 때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먹거리’에 대한 불만은 크게 줄었다.
가평군은 올해 처음 국비와 군비 4억 3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지역 농산물 외 전국 팔도 농·수산물 판매소를 포함해 총 60여 개로 확대해 먹거리에 대한 불만을 크게 해소했다.
3년 연속 경기도 대표 축제로 선정된 자라섬 남도 꽃 페스타는 ‘국민의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가평군 발표처럼 관람객 숫자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농산물 판매 실적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양보다 질, 무엇보다 관람객을 위한 불편과 불만 해소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포천·철원. 남양주 등 주변 지자체들과의 축제 경쟁은 치열하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유치 전략을 세워야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편, 가평군은 봄·가을 꽃 페스타 기간에 지역사랑상품권 10억여 원을 발행한다.
그런데 관내 소상공인들을 위해 발행한 상품권의 약 50%가 ‘농부의 바로 마켓’에 편중되어 있다. 소상공인의 불만이 인계점에 도달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군민 세금 10억 원으로 발행한 가평 사랑 상품권이 남도에 입점한 36개 특정 농가만을 위한 상품권으로 변질되었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평 사랑 상품권 가맹점은 3,440여 개에 이른다. 그런데 전체 가맹점의 1%에 불과한 36개 특정 농가가 예산의 절반을 ‘블랙홀’처럼 독식하는 구조는 상품권 발행 목적과 배치된다.
군은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목적에 부합하는 상생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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