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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현충일 추념식 가평 현충탑

  • 정연수 기자 기자
  • 입력 2025.06.06 10:36
  • 조회수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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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4).jpg

넋은 별이 되고

글/유연숙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

 

시린 새벽 공기 가르며

무사귀한을 빌었던

 유해발굴.JPG

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

바람 소리에도 행여 님일까

 

문지방 황급히 넘던

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

 

기억하지 못 할 얼굴

어린 자식 가슴에 새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아들의 아버지였는데

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

 가평전투비.PNG

작은 몸짓에도 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를 지피려

 

뜨거운 피 쏟으며 지켜낸 이 땅엔

당신의 아들딸들이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었으리오

주저 없이 조국에 태워버린

넋은 별이별이되고.JPG 

당신의 영혼들이 거름이 되어

지금 화려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파도처럼 높았던 함성

 

가만히 눈 감아도 보이고

귀 막아도 천둥처럼 들려옵니다

사진 2_국내 최고령 목련 개화.JPG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수많은 푸르른 넋

잠들지 못한 당신의 정신은 남아

 

자손들의 가슴 속에 숨을 쉬고

차가운 혈관을 두드려 깨웁니다

 

이제보이십니까

피맺힌 절규로 지켜낸 조국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유해발굴1.JPG 

스스로 몸을 태워 어둠을 사르는 촛불같이

목숨 녹여 이룩한 이 나라

 

당신의 넋은 언제나 망망대해에서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로 우뚝 서 계십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잊혀지는 일 많다 하지만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은

 

우리들 가슴 속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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