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가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다!’…비판과 비난 착각 말고 멈춰야 한다
‘린치’와 다름없는 ‘비난’ 더는 안 된다
비판과 비난은 무언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설명하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지가 막막해지기 쉽다. 우선 비판은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것이고, 비난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차이다.
그런데 비난이라고 해서 전혀 완전히 아무런 근거가 없지는 않다. 걸려 넘어질 만한 그 무언가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근거에 맞는 정도로 지적하면 비판이고, 근거를 넘어서서 꼬투리를 잡으면 비난이다.
아주 작은 건덕지를 가지고 부풀리면 비난이다. 그런데 부풀리게 되는 이유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이 섞여 들어간다.
한 학생이 학교에 지각을 했을 때, "지각을 하면 수업에 지장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앞으로 시간을 잘 관리해 보는 게 어떨까?"라고 말한다면, 이는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비판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너는 왜 항상 이렇게 게으르고 무책임하니? 그래서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한다면, 이는 감정적으로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는 비난이다.
이처럼 비판은 문제 해결과 개선을 목표로 하지만, 비난은 상대를 깎아내리고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데 초점이 있다.
약 3년 전부터 가평군 공직자와 군수를 대상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이가 있다. 특정 개인뿐 아니라 1천여 공직자 집단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린치’에 가깝다.
그도 한 때는 공직자였다. 그런데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난의 글을 SNS를 통해 퍼 나르고 있다. 하지만 그의 비난 글은 근거가 없다.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내키는 대로 배설한다. 이는 공해다. 더 나아가 공직 사회는 물론 특정인의 ‘명예 훼손’뿐 아니라 ‘무고’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전직 공무원이 퇴직 후 동료들과 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공직 생활 중 겪었던 문제점을 솔직히 드러내고 개선을 촉구하는 긍정적인 의도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적 불만이나 조직에 대한 반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이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건설적인 대안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조직의 신뢰를 훼손하거나 후배 공무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퇴직 후의 발언은 그 목적과 표현 방식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만약 비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공해이자 폭거다.
그 영향은 비난의 내용, 표현 방식, 그리고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특히, 퇴직한 공무원이 내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 대중은 공무원 조직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비난이 감정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없이 배설하면 군민들에게 "공직 사회는 문제가 많다"라는 인식을 고착할 수 있다.
또한, 내부 동료나 정책을 비난하는 모습은 공무원 조직이 단합되지 못하고 갈등이 많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는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군민은 퇴직 후 동료를 비난하는 행위를 "공직 윤리 위반"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이는 공무원이 조직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또한, 비난이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공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진다면, 대중은 이를 "내부 고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공무원 조직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지난 3년간 무작위로 뱉은 글에선 ‘공정. 객관적 평가’는 찾을 수 없다. 개인의 감정보다는 사회적 책임과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비난은 갈등을 심화시키고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결국, 비판과 비난의 차이는 태도와 목적에 있다. 비판은 개선을 위한 도구라면, 비난은 파괴적인 무기에 가깝다. 우리는 일상에서 문제를 직시하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감정에 휩쓸린 비난보다는 이성적인 비판이 더 나은 지역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내가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건 자신의 얼굴에 뱉는 것과 다름없다.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