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로 인한 낙농업계 피해와 대책을 듣다
포천축산업협동조합 최금표 비상임감사와의 인터뷰

지난 3월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포천시는 현재까지 민간인 부상 24명, 재산 피해 166건을 공식 집계했지만, 축산 농가의 피해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3월 11일 오후, 포천축산업협동조합 최금표 비상임감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낙농업계의 피해 실태와 보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상현 기자: 오폭 사고 이후 낙농가 피해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최금표 감사: 사람들 피해에 대해서는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정작 축산 농가 피해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로 젖소들이 유산을 하거나 번식이 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낙농가는 송아지를 낳아야 젖이 나오는데, 새끼를 가지지 못하면 젖소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거죠. 결국 경제적인 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양상현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나요?
최금표 감사: 우리 농가에서는 젖 짜는 소만 130마리를 키우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매달 두 번씩 확인합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임신이 확인됐던 소들이 유산을 하거나 태아가 녹아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태아가 5~6개월 자란 상태였다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초기 유산의 경우 육안으로 판별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보상을 받으려 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양상현 기자: 그럼 현재 보상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최금표 감사: 지자체에서 나와서 피해 조사는 하고 있지만, 명확한 보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어요. 지금 방식대로라면 송아지가 죽은 경우만 보상이 가능하고, 수정 후 한 달 만에 유산된 것은 인정받기가 어렵습니다. 낙농업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죠. 소가 새끼를 가져야 우유를 짜서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유산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생기면 손해가 막심합니다.
양상현 기자: 보상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낙농가들은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겠군요.
최금표 감사: 그렇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 값만 계산할 게 아니라, 유산으로 인해 젖을 못 짜는 기간, 번식 실패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젖소는 고기소가 아니라 우유 생산이 주된 목적입니다. 우유 생산이 끊기면 그만큼 손실이 커지는데, 이를 반영한 보상 체계가 필요합니다.
양상현 기자: 낙농가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최금표 감사: 현재 반경 1~2km 내 피해 농가들이 모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축협 차원에서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고요. 시청에서는 피해 축산물들을 따로 모아 증거를 남기라고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피해는 인정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수의사 감정 결과나 초음파 검사 기록을 근거로 피해를 입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양상현 기자: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최금표 감사: 단순히 눈에 보이는 피해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낙농업의 특성을 반영한 보상 기준을 마련해 줬으면 합니다. 낙농가 입장에서는 유산으로 인한 손실이 단순히 송아지 값이 아니라, 우유 생산 중단과 번식 실패로 이어지는 큰 경제적 피해로 연결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세부적인 보상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랍니다.
양상현 기자: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낙농가 피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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