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 주차장 출입구와 겹치는 구조, 주민 안전 위협

경기 가평군이 설치한 공용주차장이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평군 조종면 현리에 위치한 공용주차장의 입·출구가 인근 상가건물의 지하 주차장 출입구와 겹치면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무리한 위치 선정, 사고의 원인 제공
가평군은 2021년 12월, 조종면 현리 410-46번지에 공용주차장을 조성했다. 문제는 이 주차장 출입구가 이미 준공된 4층 규모 상가 건물의 지하 주차장 출입구와 동일한 동선에 설치됐다는 점이다. 해당 상가에는 사우나, 스크린 골프장, 사무실 등 다중 이용 시설이 입점해 있어 하루 평균 300여 대의 차량이 출입한다.
공용주차장과 상가 지하 주차장을 오가는 차량이 출입구에서 마주치며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최근 4년간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여 건에 달하며, 피해를 입은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피해 속출, "책임은 누구에게?"
현리 주민 A 씨는 사우나를 방문한 뒤 사고를 당했다.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중 공용주차장에서 빠르게 진입하는 차량과 충돌해 물적 피해 100만 원과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 역시 비슷한 사고로 물적 피해를 입었다며 군의 책임을 물었다.
상가 주인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상가 점주는 "사고를 낸 운전자들이 우리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심지어 욕설까지 듣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업 손실뿐 아니라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평군의 대처, 땜질식 해결에 그쳐
가평군도 문제를 인정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가평군 교통과 지도팀장은 "공용주차장과 상가 주차장의 출입 동선이 겹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반사경 설치와 같은 임시 방안을 마련했으며, 항구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이 언급한 항구적 대책은 출입구를 일방통행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공용주차장과 인접한 토지를 추가로 활용하는 방안에 그치고 있다. 추가 토지 활용 방안은 다세대 주택이나 사유지가 포함돼 있어 주민 반발과 예산 문제로 실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 안전 보장 위해 근본적 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평군의 무리한 입지 선정에 있다고 지적한다. 공용주차장 설계 단계에서 주민들의 안전과 동선 충돌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건물주 G 씨는 "군에 수차례 출입구 변경을 요청했지만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군의 소극적 대처를 비판했다.
지자체는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가평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출입구 위치 변경이나 추가 토지 확보를 포함한 장기적 해결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끼친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가평군이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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