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의 갑질과 이간질로 마을이 바람 잘 날 없어요” 하소연
경기 가평군 복장리 마을이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럽다. 주민들은 이장 한 사람 때문이라고 하소연한다. 이 마을 복수의 주민은 “이장이 걸핏하면 주민을 선동해 부녀회장을 도중하차시킨다.”라고 본보에 알려왔다.
160여 가구에 29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복장리의 부녀회장 임기는 3년이다. 그런데 8년간 부녀회장 5명이 교체됐다.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를 한 것이다. 길면 2년, 짧게는 5개월여 만에 부녀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3년 전인 2021년 6월에는 부녀회장을 5개월 만에 도중하차시켜 공석이 됐었다.
부녀회장을 하다 이장 등살에 복장리를 떠난 A 씨 부부는 가평읍에서 음식점을 차려 성공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부녀회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이장에게 복종하지 않아 찍혔고, 이장의 갑질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걸핏하면 부녀회장이 교체되는 건 “8년 전 현 이장이 선출되면서부터” 라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3년 전 종합 장사시설 유치를 놓고 마을이 대립할 때, 당시 부녀회장이었던 김 모 씨는 5개월 만에 해임됐다. “이장이 있는데 감히 부녀회장이 직접 장사시설 유치를 묻는 주민 찬·반 의견서를 직접 받았다는 게 경질 이유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장 이 모 씨는 1차 유치 때는 찬성했다가 나중에 철회하였다. 당시 이장은 21년 3월 16일 읍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우리 마을은 70세 이상 어르신이 많으니, 현금을 주면 찬성하겠다”라면서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달라”는 주장도 했었다.(위 사진) 이처럼 부녀회장과 이장이 대립하면서 부녀회장은 5개월 만에 자리에서 쫓겨나듯 도중하차했다.
이보다 앞선 21년 2월, ‘아람마을 사업’의 일환인 비누 생산·판매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한 부녀회장 김 모 씨가 이장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장은 해임건의안을 직접 가평군 새마을 부녀회에 제출하는 등 월권행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절차상 하자로 부결되었으나 이장이 부녀회를 다시 선동하여 도중하차를 시켰다고 김 모 씨는 주장한다.
이에 이장은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녀회장 해임 과정에서 내가 직접 해임안을 새마을 부녀회에 제출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람 공동체 비누 사업 등으로 감정 대립이 생겼으나,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라며 보도는 하지 말 것을 부탁”을 했었다.
그 후에도 마을 주민들은 “이장이 모 씨는 마을 주민들을 꼬드겨 상대방을 비난하고, 이간질로 헐뜯고 조장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8일) 마을에서 만난 복수의 주민들은 “이장의 이 간질에 속아 주민들끼리 수년간 서로를 비난하였는데 지금 보니 이장의 농간에 놀아났다”라며 분개했다.
이날 그 자리에는 전 부녀회장 두 명과 이장과 인척 관계인 A 씨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부녀회장직에서 물러난 B 씨는 “3년 전 김 모 씨를 5개월 만에 도중하차시키기 위해 이장이 나를 앞세워 중상모략을 시켰다”라고 고백했다.
이장과 인척이라고 밝힌 A 씨도 “이장에게 속아 주민들과 다투기도 하였으나, 지금 보니 모든 것이 이장 농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일로 분개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10여 가지의 약 뭉치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날 기자와 만난 다수의 복장리 주민과 복수의 전 부녀회장들은 “이장 농간으로 마을 사람끼리 적대 관계가 심각할 뿐 아니라, 잦은 부부 싸움과 가족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라며 “옆에 계신 분들(전 부녀회장들)께 죄송하다”라면서 눈물로 사과했다.
주민 H 씨는 “이장 한 사람 때문에 마을이 바람 잘 날이 없다”라면서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것조차 시기하고, 뒤에서는 주민들에게 음식 대접을 하는 등 ‘두 얼굴’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의 주장에 대한 이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 하였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해명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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