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주민과 불편 해소에 최선 다하겠다”,도로 확.포장.배수 시설.조경 등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벚꽃 휴게소 바로 옆 전원마을엔 21가구 주민 80여 명이 있다.
농원이었던 이곳에 전원마을이 조성된 건 5~6년 전으로,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과 청정에 반해 서울 등 외지에서 이사 오면서부터다.
그런데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럽다. 경매로 토지를 매입한 주방 기구 수입업체 D 사가, 전원 마을 ‘정 중앙’에 물류 창고를 신축했기 때문이다.
바닥면적 4,500여 평 부지에 높이 9.2m 창고 6동, 총 1,790여 평 규모의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크게 3개로 분리됐다.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 삶의 질 저하, 사생활 등을 침해당했다”라고 하소연한다. 주민 A 씨는 “서울서 이곳에 집을 짓고 이사 온 건 건강 때문에 온 건데….”라며 울먹였다. A 씨는 또, 우리 마을은 “창문만 열어도 물소리·새소리. 바람 소리만 들을 수 있던 조용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방이 대형 창고 건물만 보인다”라며,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동네 어르신 한 분은 시세 5~6억 하는 집을 얼만 전 4억에 팔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 중개사 H 씨는 “마을에 창고가 들어서면서 평균 1억 원가량 하락했다”라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한다. 창고 건물 경계와 불과 30cm 떨어진 곳에 주택 6채가 있다. 건물주인 D사는 이곳에 성토(흙은 쌓는 것)하고 높이 1m, 길이 50m 옹벽을 설치했다. 창고를 주택보다 1m 이상 높은 곳에 지은 것이다. 이 때문에 6가구는 집이 반지하처럼 낮아져 집 내부가 보인다. “사생활을 침해받는다”라는 주민들의 호소도 이 때문이다.
주민들의 우려와 피해 호소에 대해 시공사 측의 입장도 들어보았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단지 내 중심도로 8m 확장. 배수 시설·아스콘 포장, 조경수 식재’ 등 가능한 지원을 이행하고 있으며,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진입로 일부는 확장해 배수시설을 하였으며, 반지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사용하는 도로 폭도 1m 넓혀주기로 약속했고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생활 침해 민원은 “외부에서 내부가 안 보이도록 경계 지점에 조경수를 식재하고, 배수 시설도 갖춰드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허가를 받아 창고를 신축하는 것을 탓할 순 없다.” 다만, “사전에 이런 집단 민원이 발생할 거란 것을 예측 못 한 가평군을 원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원 마을 정중앙에 높이 11m 창고 6동을 허가한 것은 가평군이 80여 명의 주민 생활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적법하게 허가받고 창고를 지은 D사,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 청평 상천리 전원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와 집단행동은 그동안 반복된 지역 이기주의, ‘반대를 위한 반대, 님비 현상’과는 결이 분명 다르다.
BEST 뉴스
-
‘동생 찬스’ 논란에 군수 지침도 무시…가평 조종면, 폭우복구 수의계약 ‘편중 행정’ 도마에
[출처/가평군 계약정보 시스템 캡처] 가평군이 폭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공사를 집중 발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동생 찬스’ 특혜 의혹에 이어 군수 지침까지 무시한 편중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군 계약정보시스템에 따르... -
“김현지 제보 바랍니다” 전국 곳곳에 현수막… 1억 현상금까지
▲경기도 광주 곤지암 인근 교차로에 개첨돼 있는 김현지 제보 현수막.[사진/정연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목되며 ‘몸통 의혹’의 중심에 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신상 추적전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 -
[단독]“가평군농협 이재민 구호물품,조합장 선심용으로 탕진”
▲가평군 농협창고에 보관중인 '꾸러미'.농협중앙회가 470박스를 전달했으나 군 농협이 임의로 사용하고 현재는 170여 박스가 남아있다.[사진/정연수 기자] 가평군농협(조합장 장동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전달받은 이재민 구호 꾸러미 470박스를 공식 대상자 선정도 없이 임의 배포한 사실이... -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적는 지역 언론 대표의 마음
사진/이재명 대통령 아들 이동호 결혼식. 나경원 의원은 “거대여당 체제 아래 권력을 쥔 대통령 자녀의 계좌번호가 알려진 결혼식이라면, 민간과 공공영역에서 축의금을 보내지 않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나경원 “이재명 장남 결혼식, 비공개라더니 계좌 공개?…위선·기만” FulLHouse&nb... -
[단독]‘가평군사회복지대상’의 그림자, '끼리끼리의 상인가, 진정한 복지의 상인가'
“복지부 장관에게 복지대상, 보훈처장에게 보훈훈장, 환경부장관에게 환경대상을 주는 격” 가평군복지재단이 주... -
[기획 보도 1편] “내륙에서 바다를 짓다...내수면 조선의 개척자 ITC코리아”
▲국내 1호 전기 유람선 가평크루즈, “소음의 관광서 정숙의 관광” 페러다임 변화를 이끈 '가평 크루즈'[사진/정연수기자 전통적인 조선업은 바다를 전제로 발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환경규제와 관광수요,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파도가 내륙으로 밀려오고 있다. 경기도 가평의 ITC코리아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