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9(일)

[제보가 뉴스다] 전원마을 정중앙에 ‘물류창고’…주민들 “재산권·사생활 침해” 호소

시공사, “주민과 불편 해소에 최선 다하겠다”,도로 확.포장.배수 시설.조경 등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4.11.08 17:1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010.jpg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벚꽃 휴게소 바로 옆 전원마을엔 21가구 주민 80여 명이 있다.

 

농원이었던 이곳에 전원마을이 조성된 건 5~6년 전으로,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과 청정에 반해 서울 등 외지에서 이사 오면서부터다.

 

그런데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럽다. 경매로 토지를 매입한 주방 기구 수입업체 D 사가, 전원 마을 ‘정 중앙’에 물류 창고를 신축했기 때문이다.

 

바닥면적 4,500여 평 부지에 높이 9.2m 창고 6동, 총 1,790여 평 규모의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크게 3개로 분리됐다.

 0122.jpg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 삶의 질 저하, 사생활 등을 침해당했다”라고 하소연한다. 주민 A 씨는 “서울서 이곳에 집을 짓고 이사 온 건 건강 때문에 온 건데….”라며 울먹였다. A 씨는 또, 우리 마을은 “창문만 열어도 물소리·새소리. 바람 소리만 들을 수 있던 조용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방이 대형 창고 건물만 보인다”라며,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동네 어르신 한 분은 시세 5~6억 하는 집을 얼만 전 4억에 팔았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 중개사 H 씨는 “마을에 창고가 들어서면서 평균 1억 원가량 하락했다”라고 했다.

013.jpg일부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한다. 창고 건물 경계와 불과 30cm 떨어진 곳에 주택 6채가 있다. 건물주인 D사는 이곳에 성토(흙은 쌓는 것)하고 높이 1m, 길이 50m 옹벽을 설치했다. 창고를 주택보다 1m 이상 높은 곳에 지은 것이다. 이 때문에 6가구는 집이 반지하처럼 낮아져 집 내부가 보인다. “사생활을 침해받는다”라는 주민들의 호소도 이 때문이다.

 

주민들의 우려와 피해 호소에 대해 시공사 측의 입장도 들어보았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단지 내 중심도로 8m 확장. 배수 시설·아스콘 포장, 조경수 식재’ 등 가능한 지원을 이행하고 있으며,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진입로 일부는 확장해 배수시설을 하였으며, 반지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사용하는 도로 폭도 1m 넓혀주기로 약속했고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생활 침해 민원은 “외부에서 내부가 안 보이도록 경계 지점에 조경수를 식재하고, 배수 시설도 갖춰드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허가를 받아 창고를 신축하는 것을 탓할 순 없다.” 다만, “사전에 이런 집단 민원이 발생할 거란 것을 예측 못 한 가평군을 원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원 마을 정중앙에 높이 11m 창고 6동을 허가한 것은 가평군이 80여 명의 주민 생활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012.jpg

적법하게 허가받고 창고를 지은 D사,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 청평 상천리 전원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와 집단행동은 그동안 반복된 지역 이기주의, ‘반대를 위한 반대, 님비 현상’과는 결이 분명 다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제보가 뉴스다] 전원마을 정중앙에 ‘물류창고’…주민들 “재산권·사생활 침해” 호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