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9(일)

가평 정치,‘요기요 꼬끼오’의 시대는 끝났다

퍼포먼스에만 몰두한 정치,이제는 퇴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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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4.1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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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엔 '얼굴도장' 민원현장은 '외면' 대성리 물류센터 사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끼리끼리 문화'...옥석 구분 안 하는 유권자 

▶지연·혈연·학연에 멍든 가평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배척'이 문제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가평의 정치가 요기요 꼬끼오 의원들로 인해 갈 길을 잃었다. 본질을 망각한 이들이 행사장에서 고작 인사치레와 사진찍기에 몰두하며, 진정한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한 정치에 등 돌린 모습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어서다.


기초의원은 직업 분류상 정치인이다. 그들의 역할은 지역 주민을 위한 정책과 책임 있는 행정에 있는 것이지, 퍼포먼스와 자기 과시가 아니다. 가평 군의원 7명 중 5명은 초선이다. 이들이 2년 6개월 전 유권자와 약속한 공약은 온데간데없다. 그래서 제9대 군의회는 존재감조차 없다는 볼멘소리가 유권자들에게서 나온다.


이들은 지역 정치의 변화를 거부하며, 지역 발전에도 관심이 없다. 지역 현안에 대해선 아예 외면한다. 대성리 물류센터 교통처리 문제로 집단 행동이 벌어졌음에도,철저하게 외면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어공(어쩌다 공무원)’처럼 행세한다. 심지어 '제비뽑기' 해외여행도 한다. 당연히 군민 세금이다.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가 아닌, 자기 정치를 위한 자리보전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가평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정치는 퍼포먼스가 아니다. 특히 기초의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중앙정치 시늉을 한다. 정치의 본질은 주민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그들을 투표로 선출한 것이다. 가평은 진정한 변화가 절실하다.


그래서 요기요 꼬끼오 의원들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진짜 주민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 그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말뿐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정치인이 절실하다. 

 

군민은 인재가 없다고 한다. 솔직히 인적자원이 없는 게 아니라 혈연·학연·지연을 쫓는 유권자가 문제다. 그러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반복된다. 배우고 못 배우고. 알고 모르고 가 아니라, 안 목도 경험도 없는 이들을 뽑았기 때문에 '부메랑' 이 된 것이다.


이른 새벽, 관광버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다. 축제장·준공식. 온갖 잡동사니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축사·격려사를 해야만 정치인이 아니다. 군수 또한 마찬가지다.

 

정치가 그저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전락한 데는 정치인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동네마다 또는 각종 단체가 선출직 정치인들이 얼굴도장을 찍도록 강요하는 군민의 태도 역시 문제다.


마을이나 단체 행사에 군수를 포함한 정치인들을 경쟁하듯 불러낸다. 그래야 퀄리티가 높아지고, 주최 측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게 이유다. 일정상 참석 못 하면 ‘아주 컸네’라며 으름장을 놓는 건 다반사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어쩔 수 없이 얼굴도장을 찍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심지어 얼굴도장을 찍으러 강원도 속초, 강릉까지 달려간다. 가평에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중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이들이 공무를 처리해야 할 시간에, 마치 소셜클럽이라도 된 듯 정치인을 불러내 인사를 받는 일, 가평 정치가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인뿐 아니라 이런 구태에 젖어있는 군민들의 의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정치인의 진정한 역할은 주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각종 모임과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지지층을 관리는 데 허비되고 있다.


물론. 정치인은 유권자와 소통이 중요하다. 그러나 소통이란 주민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요구를 정책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소모적인 행사와 모임에 불러내 인사를 받고, 나중에 어떤 ‘혜택’이 돌아오기를 은근히 바라는 구태를 유권자 스스로 근절하지 않는 한, 가평의 정치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정치인들을 모임과 행사에 끌어들이는 순간, 그 정치인은 공공의 일을 책임지기보다는 사적 관계에 얽매이게 된다. 더 이상 ‘얼굴도장’ 찍기를 강요하지 말고, 정책과 현안으로 소통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정치 쇼의 무대에서 박수치는 군민이 있다면, 그 무대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정치의 본질에 눈을 떠야 할 때다. 군수와 의원, 이들이 동네 행사장 무대에 올라야 할 이유를 찾는 대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에 투자하도록 군민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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