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보’는 걸어야 가평이 보인다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지금 가평 자라섬 남도엔 눈이 시리도록 맑고 높은 청정한 가을 햇살과 북한강 솔향을 머금고 핀 천만 송이 꽃 정원이 절정이다.

이곳에 가면 노랑, 빨강·보랏빛의 건강한 꽃들과 마주한다. 푸르른 솔밭과 조화를 이룬 구절초 군락은 어느 화가의 그림보다 예쁘고 화려하다.
꽃 축제는 끝났으나 북한강 바람에 실린 남도의 꽃향기는 ‘찐’하다. 꽃향기를 따라온 이방인들로 남도의 계절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연인, 친구,가족의 이방인들은 꽃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앵글에 담느라 분주하다. 때론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도 보고, 가을 하늘보다 더 높이 뛰어 본다. 딸은 주름살이 더 깊어질새라 코스모스에서 엄마의 젊음을 기록한다.
노년의 이방인들도 북한강을 벗 삼아 허기진 배를 채우며 젊은 시절과 노을의 아름다움을 도란도란 이야기한다.
지금 자라섬은 가장 젊고.예쁘다. 꽃도 꽃이지만, 알면 알수록 자라섬은 신비롭다. (아래=자라섬 제대로 알기)
자라섬은 서도·중도·남도·동도로 나뉜다. 자라섬 서쪽엔 ①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북한강과 자라섬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 발 밑엔 건강 백 세를 보장(?)하는 ②‘황톳길’이 있다. 맨발로 걸으면 엔돌핀이 절로 나온다. 많을 땐 하루에 500여 명이 황톳길에서 젊음을 찾다 보면, 바람에 실린 꽃향기를 쫓아 다시 10여 분 걸으면 자라섬 주인공 ③남도가 기다린다. 이곳에서 수평선처럼 펼쳐진 꽃길을 걸어야 ‘내가 주인공’이 된다.

남도 끝, 남이섬과 마주한 선상 카페 ④‘자라 나루’에서 커피향으로 피로를 풀고, 다시 걸으면 솔향 군락지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를 만난다.

그리고 만개한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⑤서도로 향한다. 캠핑족들의 성지 서도는 지금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서도의 느티나무 단풍은 도심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한 폭의 수채화다.
자라섬은 걸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서도에서 다시 10여 분 가면 읍내 ⑥잣고을 시장이 있다. 이곳엔 가평 특산물이 풍성하다.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고, 단단하기로 소문난 사과가 제철이다. 이곳엔 5일. 15일. 25일. 30일 오일장도 선다. 날짜가 맞으면 먹거리도 많고 인심도 후하다.
잣고을에서 요기하고 옛 경춘선 열차가 달렸던 길을 걸으면 ⑦음악역 1939와 만난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거리공연 등 볼거리도 있다.
음악역엔 옛 경춘선 열차도 있다. 무임 승차해도 되는 열차엔 7080세대의 추억을 아우르는 ‘강변 가요제’ 노래도 들을 수 있고, 경춘선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라섬, 전통시장, 음악역을 여행하는 데 걸어서 4~5시간, 보행거리는 1만 2천 보쯤 된다. 걸어야 자라섬과 가평이 보인다.
가평 주말 날씨는 맑고, 낮 최고기온은 토요일 22도, 휴일 19도로 완연한 가을을 예보한다. 익어가는 주말, 청정한 가평 자라섬 꽃밭에서의 힐링은 어떨까?.무엇보다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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