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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4.09.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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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은 지난 12일 제57회 ‘가평군민 대상’수상자 7명을 발표했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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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대상은 매년 군민의 날을 기념해 “가평군의 명예를 빛냈거나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봉사해 온 군민에게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라고 가평군은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는 군의 주장과 달리 일부 수상자의 공적이 “왜곡·허위·과장”되었고, “공정성도 훼손했다”며 선정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A 씨를 지칭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에 빗대거나 “소가 웃을 일이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A 씨는 그동안 3차례 군민 대상에 도전한 것으로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22.23년엔 ‘지역 안정 부분’에 도전했다 실패했고, 올해는 ‘사회봉사 부문’으로 바꿔 3번 도전 끝에 군민 대상을 받게 됐다.

 

가평군은 보도자료에서 A 씨가 선정된 이유를 “▶통일 안보의식 고취 ▶OO 마을 운영 활성화 ▶OO 자치위원회 봉사활동 ▶학교운영위원회 적극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군은 또 A 씨가 “헌신적인 봉사 정신으로 지역 인재와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은 물론 장학기금·물품 기탁, 지역 가꾸기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 씨와 같은 단체에 소속된 복수의 회원들은 “무슨 통일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자치위원회에서 무슨 봉사 활동을 했다는 것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A 씨는 OO 마을 사무장으로, 군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사람이고, 그가 OO 마을을 위해 일하는 건 봉사가 아니라 생계 활동 아니냐?”고 했다.

 

또한 군은 ‘장학기금 및 물품 기탁, 지역 가꾸기 활동을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으나, A 씨가 속해 있는 단체 회원들은 “장학금. 물품 기탁. 지역 가꾸기는 해당 단체와 소속 회원들의 땀과 희생의 결과인 데, A 씨가 회원들의 공적을 ‘가로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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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소속 M 씨는 “새벽이슬을 맞으며 돼지풀 제거와 꽃밭 가꾸기 등 봉사 활동을 한 것은 회원들인데, A 씨는 특별히 한 것이 없다”고 했다.

 

'坐享其成(좌향기성)',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 끝에 얻은 성과를 누린다는 뜻의 이 속담은 때로는 사회적 불평등과 분배의 불공정함을 지적할 때 인용되곤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희생과 봉사의 가치와 보상이 불균형하게 분배되는 경우가 많다. 정당한 몫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공평성을 중시하는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실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와 조직문화도 발전하고,개인적으로도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수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불만들이 다름아닌 A 씨가 속해 있는 내부에서 지적되는 건 표창 상신을 한 리더에게도 문제가 있다.

 

리더의 편향적인 시각은 정당한 몫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역행할 수 있고, 조직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으며, 노력과 공평성을 중시하는 가치를 철저히 외면하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단체와 소속 회원들의 봉사와 노력·희생을 개인의 영광으로 치부하는 건 착취 행위다. 희생과 봉사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보도가 진정한 희생과 봉사로 지역을 위해 활동하신 수상자들께 선의의 피해가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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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가평 군민 대상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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