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창작가요제 ‘텅 빈 객석, 초라한 성적’…‘연착륙 실패!’
행사비 2억 5천, 허접한 라인업과 연출 지적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이 7080 추억을 되살려 음악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창작가요제 ‘청춘역 1979 페스티벌’이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7일 양일간 옛 경춘선 청평역인 ‘청춘역 1979’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2회차로 연착륙 시험대였다. 지난해 제1회 때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고무된 군은 참가 규모를 확대했고, 예선에 526개 팀이 접수할 정도로 높은 관심이 높았다. 예비 심사를 통해 1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군은 이번 행사를 위해 주민설명회. 청평여울시장 상인회. 청평면 축제추진위원 간담회 등을 열어 사전 준비를 했다.
많은 관람객이 찾을 걸로 예상한 주최 측은 가평특산물 판매 부스, 먹거리 부스 등도 마련했다.
주최 측은 특히 의자 수백 개도 잔디광장에 마련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전야제 형식으로 진행된 6일 첫날부터 객석은 텅 비었다. 관람객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본선 경쟁이 있던 7일도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상식을 위해 온 서태원 군수도 목격됐다. 하지만 결선인 이날도 전날에 비해 관람객은 약간 늘었으나 의자는 여전히 텅 비어있었다. 먹거리·농산물 판매 부스에도 손님이 없었다.
군은 강변가요제를 모티브로 청평을 7080세대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음악의 다양성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군 발전과 지역 문화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연착륙에 실패했다.
그들만의 축제로 끝난 행사를 지켜본 행사업체 관계자 A 씨는 “급변하는 음악 시장과 시대적 장르에 부합하지 않는 초대 가수 라인업 구성 등이 외면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특히 “창작가요제는 음악의 장르를 개발, 음악의 다변화를 위한 기회이긴 하나, 관객은 새로운 것 보다 시대에 맞는 장르를 선호한다는 것을 외면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청평 주민 B 씨는 “이번 행사가 가평군민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경연에서 선보인 곡들이 창작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자라섬 이슬라이브 페스티벌
또 다른 공연업체 관계자 S 씨는 “창작가요제와 2024 자라섬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이 같은 날 개최한 것 또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예산 규모와 장르를 이슬라이브 페스티벌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군 관계자도 이 같은 지적을 인정한다.
군 관계자는 “날씨가 더웠고,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에 공감대 조성에 한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명 가수들의 라인업을 보완해 창작가요제 출전팀들을 아우를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가평군은 창작가요제에 2년간 군민 세금 5억 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