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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계곡에서의 불법 취사, 무질서의 상징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무능한 관리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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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현 기자 | 기사입력 : 2024.08.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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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가평]양상현 기자=가평군의 계곡은 여름철마다 무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그 속에서 불법과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 화악산 계곡에서 포착된 모습은 그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60대의 관광객들이 불법으로 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는 장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지역 환경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하천에서의 취사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설치된 철책을 넘어가면서까지 행해진 이 무모한 행동은 관광객 개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가평군의 관광지는 단순한 오락 공간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 자연 생태계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평군은 하천 및 계곡에서의 불법 행위를 지도하고 계몽하기 위해 가평아람마을 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400여 km에 달하는 하천과 계곡을 지키기에는 민간 환경 보안관 25명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들은 주로 가평천과 벽계천, 조종천 등 주요 지점에서만 활동하며, 북쪽의 화악산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는 관리 체계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하천 지킴이 A 씨는 “사법권이 없어 단속할 수는 없고, 지도·계몽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무법지대에서 불법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관리 당국의 무능함을 반증한다. 지도와 계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단속 권한이 없는 민간 보안관에게만 의지하는 것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가평군은 이제라도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계곡에 무단으로 들어가 취사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관광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태계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관광객의 자발적인 행동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책임 있는 관리와 단속이 절실하다.


가평군의 아름다운 계곡이 불법과 무질서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관광지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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