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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평군민의 날, 축소된 예산 속 불안한 전야제

무책임한 행정, 지역민의 기대를 배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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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기사입력 : 2024.08.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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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청.jpg


[NGN뉴스=가평] [사설] 가평군은 오는 10월 7일, 제57회 군민의 날 전야제를 음악역 1939 야외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예산 축소와 행정의 무능함으로 인해 단순한 형식적 이벤트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 있다. 

 

당초 1억 원이었던 예산은 7천만 원으로 줄었으며, 그중 3천만 원은 이미 자라섬 캠핑 페어에 사용되었다. 

 

이로 인해 남은 예산으로 지역 가수 4~5팀과 메인 가수 한 명의 출연료는 물론 음향·조명, 무대 설치, 안전관리까지 충당해야 한다. 과연 이 예산으로 성공적인 행사가 가능할까?


가평군의 이번 예산 삭감은 지역민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준다. 

 

지난 4월 26일 조종면 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민·관·군 화합 한마당 행사에는 1억 원이 투입되었고, 이 비용은 가수 홍진영과 걸그룹 위나의 출연료, 무대 설치 등에 사용되었다. 

 

이번 군민의 날 예산이 단 7천만 원으로 줄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단순한 '행사 시늉'을 하라는 것에 불과하다. 한 지역 주민은 "군민의 날 행사를 이렇게 예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2,500만 원으로 음향, 조명, 무대, 부대시설을 준비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전관리와 보험까지 포함시키는 건 경험 없는 공무원의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현실을 무시한 예산 책정과 요구사항으로 인해, 군민의 안전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예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평군은 7천만 원 이상의 행사를 5회 이상 수행한 업체만 입찰할 수 있도록 제한해, 지역 업체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더욱 황당한 것은, 군에서 유명 가수 한 명의 출연을 강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가수의 출연료는 최소 1,500만 원 이상이며, 이는 전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지역 가수와 문화 예술인들에게 돌아갈 기회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가평군은 유명세를 쫓는 데에만 열중하며,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번 가평군의 군민의 날 행사는 예산 삭감과 비현실적인 조건들로 인해 주민들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민들은 '진정한' 문화 행사를 갈망하고 있다. 10월 8일 본행사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그 결과가 가평군의 미래를 어떻게 비출지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무능한 행정이 계속된다면, 그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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