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뱃길 열리면 가평 지역 상권 ‘직격탄’

▶남이섬 상인들 “천년 뱃길이 빌미 제공”했다 불만
▶춘천시 관광특구 지정 단독 움직임 ‘신호탄’
▶방하리~남이섬 뱃길, 가평군 대처 능력 ‘시험대에...’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춘천시(시장 육동한)가 남산면 방하리에서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직접 가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통해서도 춘천시가 가평을 거치지 않고 남이섬에 직접 입도할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31일 NGN 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방하리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진행되는 해당 용역을 통해 남산면 방하리에서 남이섬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선착장 조성과 테마 공간 구축 등을 연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남산면 방하리와 서천리 일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 방안도 용역에 포함된다”고 했다. 춘천시의 계획대로 방하리에 선착장이 들어서게 되면 가평읍 달전리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남이섬에 입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남이섬은 행정구역(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은 춘천 지역임에도 선착장이 가평군 관내(달전리)에 있어, 모든 경제활동이 가평을 중심으로 이뤄져 춘천시는 이렇다 할 경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서 피해 의식이 높았다.
이 때문에 춘천시와 지역 주민 차원에서 남이섬 관광객들을 춘천 지역으로 유입하는 방안도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평 지역 남이섬 주차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천년 뱃길 사업을 방하리·서천리까지 연결, 북한강 수변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방하리 선착장 필요성이 탄력을 받은 걸로 보인다.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시의 계획은 단순히 방하리와 남이섬을 잇는 선착장뿐 아니라 ‘강촌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과 북한강 수변 관광특구 사업도 병행, 남산면 일대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춘천시의 속내로 추정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방하리 일원이 수변구역으로 묶여 있었는데 이를 해제, 북한강 주변 관광콘텐츠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방하리에 선착장을 조성해 남이섬을 갈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평군과 춘천시는 그동안 북한강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고 하였으나, 동상이몽으로 수년째 답보상태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춘천시가 관광특구 지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가평군 단독으로라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춘천시가 방하리에 선착장을 추진하려는 계획에 가평군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있다.
춘천시 관계자도 밝혔듯이 “가평군이 천년 뱃길 사업을 방하리·서천리까지 연결하고, 이를 빌미로 북한강 수변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편 춘천시의 이런 계획이 알려진 오늘(31일) 남이섬 입구 주변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곳에서 닭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A 씨(56세)는 “방하리에 선착장이 건설되고,주변이 관광특구가 생기면 남이섬 입구 상권은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상인 B 씨(66세)는 “상인들 타격뿐 아니라, 가평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방하리 주민들은 춘천시의 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민 D 씨(48세)는 “방하리 주민들은 수십 년간 소외됐는데, 선착장이 생기면 가평까지 안 가고 남이섬을 갈 수 있게 되면 관광객이 증가하여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년째 지지부진한 북한강 관광특구 지정에 이어, 춘천시의 남산면 방하리 선착장 건설계획에 가평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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