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부의장 김종성 가평군의원…“더불어민주당 징계 회부”
국민의힘 B 의원 계략(計略)에 민주당 ‘뒷덜미’
▶김종성,“부의장 할 생각 없었는데,양재성 의원에 섭섭해 출마”
▶“청평·설악 지역구 차기 선거 때 경쟁자 없어 ‘재선’ 자신 있다.”
▶국민의힘 B 의원과 밀약했나?. 김 의원 “아니다.” 의혹 부인
[NGN 뉴스=가평·포천] 정연수 기자=지난 6월 25일 가평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된 김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부위원장직을 차지하려고 “당론을 어기고 자신에게 셀프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같은 당 소속인 양재성.김종성 의원의 사이가 감정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강민숙 의원 또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앞서 박윤국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의원 3명을 소집해 부위원장 자리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의장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부의장은 연장자인 양재성 의원이 맡기로 ‘당론’으로 결정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김종성 의원이 4표를 득표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부터 3표를 득한 김 의원은 “자신에게 셀프 투표”를 해 부의장이 되었다고 3일 밝혔다.
민주평통 워크숍으로 제주도에 간 김종성 의원은 오늘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장자인 양재성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대키로 합의한 대로 하려고 하였으나, 양재성 의원이 고맙다는 등의 인사치레 등도 하지 않아 직접 부의장 선거에 출마했다”라며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최정용 전 의장이 투표를 하기 직전 양재성 의원에게 “부의장이 되려는 사람이 왜 선거 운동도 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도와 달라는 인사도 하지 않냐”는 지적까지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볼 때 자신의 지역구인 청평·설악면엔 경쟁 후보가 없어 재선이 확실하다”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재선이 되면 의회 집행부에 입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의장으로 선출돼 당혹스러웠다고 주장했다.
김종성 의원의 주장은 ‘부의장이 된 건 자기 뜻이 아니고, 양재성 의원의 잘못 덕분’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에게 투표를 하기 전 부의장직을 고사한다는 의사를 밝혔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부의장직을 맡은 생각이 없었다면서 본인에게 투표한 이유에 대해선 “사실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당협위원장은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장자인 양재성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은 ‘당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데, “김종성 의원이 이를 어긴 것은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투표 결과에 대하여 가평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원 일부가 경기도당과 중앙당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중앙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도당 차원에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의 이런 조치에 대하여 김 의원은 만약 출당이 결정되면 “무소속으로 임기를 마치고, 사업에만 전념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뜻을 밝혔다.
앞서 청평·설악면엔 차기 지방선거에 나올 경쟁 후보가 없어 재선을 자신한다면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앞.뒤가 다르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당론을 어기고 부의장으로 도전한 뒷 배에 국민의힘 B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그렇지 않다.” 고했다.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의회 집행부 선거에 차기 군수 출마가 확실한 B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역 정가에 확산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밝은 군민 K 씨는 “군 의원 B 씨는 평소에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절대로 발톱을 보이지 않는 ‘외유 내강형’의 소유자라서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투표 결과를 놓고 “국민의힘 소속 B 의원의 계략(計略)에 민주당이 휘둘렸다”라고도 했다.
B 의원이 차기 군수로 출마할 것에 대비해, 같은 동네 후배인 김종성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고, 당론을 위반하였다는 사유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출당 조치 등 징계하면 국민의힘으로 영입한다는 모정의 약속을 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판단이다.
김종성 의원과 B 의원 둘만 알 수 있는 추정이나, 자신의 지역구인 청평·설악면에 경쟁 상대가 없어 재선이 확인한 데 김 의원이 이런 ‘도박’을 한 것을 볼 때 B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은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다.
특히 B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김용태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김종성 의원을 국민의힘에 영입하는 건 자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년 후에 치러질 지방선거판이 B 의원이 짜놓은 설계대로 국민의힘 바람이 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H 씨(청평면)는 “자칫 김종성 의원만 B 의원 농간에 희생양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도 ‘팽’ 되어, 양쪽에서 뺨만 맞게 될 거”라는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