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 '외로운 가평지구 전투전적비'..북한강을 아우르는 ‘안보,관광지’로의 변신 필요
호국 보훈(護國報勳), 나라를 보호한다는 뜻의 '호국'과 공훈(공로)에 대해 보상한다는 뜻의 보훈을 합친 말이다.
단지 물질적이 아니라, 마음으로라도 보은하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이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한 이유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있는 6·25가 포함된 달이기 때문입니다.
6월이 되면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정부와 지자체들은 앞다퉈 영령들 앞에` 애국자인 양 고개를 숙인다.
특히 호국영령이 잠든 현충탑과 위령탑은 위선의 정치꾼들에겐 최적의 장소로 악용된다.
호국 보은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들을 홀대하는 가평군의 실태를 3회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가평전투전적비, 가평읍 자라목 1길 47-1(늪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기념비엔 운동기구 방치, 이끼 낀 의자만…
▶진입로 ‘좁고 가팔라 접근성 개선' 절실
▶주변 수목 정리해 '북한강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 확보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가평천 일대에서 영연방 제27여단이 중공군 제40군 예하 제118사단의 공격을 3일 동안 저지해 국군 제6사단의 철수를 엄호하고, 서울-춘천 간 보급로를 확보하는데 이바지한 방어 전투이다.
1951년 아군은 중공군 신정 공세로 서울을 다시 잃고 후퇴했다. 중공군의 2월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반격 작전을 펼쳐 전선을 한강 일대까지 밀어 올렸고, 3월 중순 서울을 재탈환한 뒤 북진해, 4월 중순에는 6·25전쟁 이전의 38선 이남 지역을 거의 회복하고, 그 이북까지 진격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이른바 중공군 4월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4월 공세의 목표는 서울 점령이었다. 그래서 주공격 루트는 서부전선, 우회 공격 루트는 중부 전선이었다. 중부 전선에서 격전지는 가평지역이었다.
가평은 경춘가도의 요충지로 청평을 거쳐 서울로 가는 길목이고, 당시 중부 전선에서 동부전선으로 이어지는 주 보급로에 있었기 때문이다.
4월 공세가 시작되자 중공군은 국군 제6사단이 주둔하던 화천 사창리 지역을 공격해 일거에 장악했다. 이어 가평 방면으로 밀고 내려왔고, 여기서 4월 23일에서 25일에 걸친 대격전이 벌어졌다. 가평 서북방 가평천 지역에서는 캐나다군, 동북방 지역에서는 호주군과 뉴질랜드군, 그리고 가평 읍내 지역에서는 국군 제6사단이 혈전을 벌였다.
4월 25일 새벽 가평 대교 부근의 야산을 중심으로 배수진을 치고 반격 작전을 준비한 6사단 7연대와 19연대는 중공군의 대규모 야간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이로써 중공군의 서울 침공은 물론 북한강 도하를 막아 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을 준비하는 데 공헌했다.
전적비는 65년전 건립됐다. 하지만 관리 소홀로 자세히 보아야 건립 사유를 알 수있다.[사진=정연수 기자]
이 비문에는 “중공 제39군 및 제40군과 북한 제10사단의 적과 대전한 아군 제5사단 및 제6사단은 미국 제9군단과 함께 치열한 적의 포연 탄우를 무릅쓰고 싸운 결과 이 지구를 최후까지 확보하여 전세를 유리하게 전개하였음”이라 쓰여있다.
이처럼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그리고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후손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전적비로 가는 길은 불편하고 너무 초라했다.
가평 전투전적비는 경춘국도 옛길 일명 자라목 ‘늪 산’ 정상에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만 갈 수 있을 정도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입구에 고작 한 개 있는 간판마저 없었다면, 기자도 그곳에 전적비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폭 1.5m의 비포장 언덕을 700여m 가야 전적비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마주한 전적비 주변은 “이게 뭐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전적비를 에워싸고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녹슬어 오랜 시간 방치됐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전적비가 있는 자라목 주민을 만나 운동 기구를 설치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 마을 주민 A 씨(56)는 “전적비에 그런 시설(운동기구)이 있는 건 알고 있는데 돈 XX이지….”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주민 B 씨(65)는 “운동할 장소가 지천인데 누가 힘들게 거길(전적비) 올라가서 그걸 사용하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동네 살지만 한 20년 전에 거기(전적비)에 가본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콘크리트로 만든 의자는 이끼로 인해 무용지물로...[사진=정연수 기자]
전적비엔 3~4명이 앉을 수 있는 콘크리트로 의자도 있다, 하지만 의자 바닥과 등받이는 이끼로 덮여 녹색으로 변했으며, 이끼를 손으로 문대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또한 태극기도 낡아 실밥이 드러난 채 있었다. 전적비로 가는 길 왼쪽엔 폐허로 보이는 건축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이 마을 주민은, "절이었는데 사람이 떠난 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리고 전적비로 가는 길엔 연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5~6기의 산소도 있다. 하지만 후손들이 관리를 안 해 무연고처럼 잡초만 무성했다.
늪산은 가평군 군청 소재지인 읍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춘천 남쪽은 자라섬과 남이섬을 아우르는 곳에 있다.
하지만 울창한 숲에 가려 빼어난 주변 환경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는 과감히 철거하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진입로를 정비하고 ▶기념비를 가리고 있는 나무를 최소한 정비 하면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늪산 정상에 있는 전적비, 실재는 숲에 가려 안 보인다. 이미지를 위한 합성 사진.[그래픽=조희경 PD]
늪산은 원래 자라를 연상케 하는 보납산에서 분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옛 경춘국도를 만들면서 분리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평군민은 자라목이 잘렸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평군은 최근 분리된 보납산과 늪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건설 중이다. 따라서 군은 이번 기회에 앞서 지적한 전적지 주변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이곳을 ‘안보 교육 및 관광 장소’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가평군 전투는 가평군민의 자랑일 뿐 아니라 고귀한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을 수호한 호국영령들의 매우 뜻깊은 안보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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