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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3.12.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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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김학봉 취재 시작되자 ‘텔레그램 폭파 후 잠적’

◉모집책 도*수 씨, “나도 당했다며 오리발”

◉송금책 이*숙 씨, 14억 피해자에 3천만 원만 송금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15일 자정 무렵 기자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60대로 추정되는 경상도 사투리의 여성이었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서울 강남에 왔는데 “네오코인에 투자했다 사기 피해를 봤다”라는 제보 전화였다.

 

그러면서 “통일교 사회복지법인 청심 복지재단의 지급보증을 믿고 투자했는데, 지급보증서가 진짜인지를 확인해 달라”면서 관련 서류를 휴대전화로 보냈다.

 

지난 11월 9일 작성된 지급 확약서에는 복지재단에 재직 중인 부장 A 씨의 명함. 재단 이사장 B 씨의 서명.인감 도장이 날인돼 있었다.

 

지급확약서는 내년 1월 2일부로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말한 주범 김학봉과 도*수로부터 받았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통일교 재단에서 코인 사업을 한다’라는 게 직감으로 ‘사기다!’라고 의심한 기자는 야심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양해를 부탁하며 평소 알고 있는 재단 관계자들에게 주범 김학봉 사진과 함께 지급보증서를 보내 사실관계 확인을 부탁했다.

 

결과는 “주범 김학봉도 모를 뿐 아니라 얼마 전부터 재단에 이런 문의가 쇄도 해 가평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얘기였다.

 

시계는 새벽 한 시를 향하고 있었다. 기자는 황급히 빗 길을 뚫고 제보자가 있는 서울 강남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천안에서 온 피해자 20여 명이 강추위에 길에서 떨고 있었다.

 

사무실엔 제보자와 피해자들, 그리고 모집책 도*수씨가 있었다. 피해자들에게 붙잡힌 도 씨는 “저도 피해자입니다. 나도 당한 것”이라며 날이 새도록 변명만 늘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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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도 씨에게 “송금책 이*숙 씨를 만나 갖고 있을 투자금이라도 받겠다.”라며 울산으로 향했다.

 

가평-울산 간 1천 킬로미터의 통행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때마침 내린 폭설이 앞을 가로막았으나, 진실을 쫓는 기자는 막지 못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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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현재까지 드러난 ‘네오코인 사기 피해자는 150여 명에 이르며, 피해액은 100억 대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모집책 도*수, 송금책 이*숙 씨가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울산 60명, 창원 37명, 천안 32명 등 세 곳이다.

 

사기 피해자들은 주로 50~70대 가정주부들이며, 피해자 중엔 전세 보증금 또는 퇴직금을 투자했다 “깡통”이 된 사람도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 씨(가정주부)는 모집책인 도*수에 속아 20억 원을 투자했으나 한 푼도 못 받을 처지가 됐다.

 

이들의 사기 수법은 잠적한 주범 김학봉, 전도사라고만 알려진 인물, 그리고 김 씨, 모집책 도*수 씨, 송금책 이*숙(여성)씨 등이 짜고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만나 본 모집책 도 씨는 “주범 김학봉은 두 차례 만나서 알고 있으나, 이름밖에 아는 게 없다”라면서 주범 지시를 받고 움직였던 전도사라는 사람 역시 ‘얼굴.이름.연락처’도 알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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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들이 주고 받은 텔레그램, 취재가 시작되자 폭파하고 주범 김학봉은 잠적했다.[모집책 도*수씨 제공]

 

또 다른 “김 씨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라면서 모든 업무는 “텔레그램만 사용해 주범 김학봉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신상 정보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사기 행각에 끌어들인 네오코인(NEO)은 중국 최초로 만들어진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스마트 자산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네오의 독립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인 네오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처럼 네로 가상 머신 위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 61위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네오코인(NEO)을 중국의 이더리움이라고도 한다.

 

지난 2020년 9월 중국 공산당의 규제 발표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17일 오후 4시 현재 네오코인(NEO) 시세는 17,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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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재 시세가 1,8만 원 가까이 거래되고 있는 네오코인(NEO)을 일당들은 피해자들에게 “3~4천 원씩 낮은 가격으로 투자하면 석 달 안에 최소 5배 차익을 내게 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에 사는 피해자 왕00 씨는 지난 9월 10일경 모집책 도*수 씨가 “네오코인(NEO) 3천만 개를 싸게 줄 테니 투자 하면 12월12일 코인 지갑에 가상화폐를 넣어 대박이 나게 해 준다”라는 말에 속에 20억 여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12월 12일 자정이 되어도 잠긴 코인 지갑은 여전히 잠겨 투자한 코인은 한 개도 안 들어왔고 투자금은 깡통이 됐다.

 

지갑에 코인을 넣어 주기로 했던 12일, 모집책 도 *수씨는 경주 호텔에서 3천만 원 이상 투자자 60여 명을 초대해 1박2일 간 자축 파티를 하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사기 행각을 벌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축하 파티엔 주범 김학봉과 전도사로만 알려진 인물 등은 코로나감염을 핑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모집책 도씨와 송금책 이*숙씨만 참석해 ‘대박 바람’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억 원을 사기 당한 피해자 왕 씨는 지난 9월 10일 모집책 도*수와 함께 주범 김학봉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김학봉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통일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재단이 지급 보증을 하는 사업이니 믿으라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날 피해자 왕 씨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4일 “모집책 도*수 씨가 통일교 청심복지재단 이사장이 서명한 지급보증 확약서를 갖고와 투자를 권유해 서류를 믿고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모집책 도*수 씨는 “주범 김학봉으로부터 서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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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피해자들로부터 입수한 지급보증 확약서에는 ▶12월12일까지 네오코인(NEO) 보호매수(구입한 코인 숫자)가 풀리지 않을 시 발행한 모든 피해는 사회복지법인 청심복지재단에서 전액 보상한다.▶12월 12일 가격 폭락시 1만 원 이상으로 환산해 지급한다. ▶12월 12일 잠겼던 보호매수를 해제하는 데 청심복지재단이 보증하며, 미 해제 시 모든 책임은 청심복지재단에서 부담한다 고 명시되어 있다.1

 

이 확약서는 11월 9일 작성되었으며, 현 재단이사장의 이름과 서명, 재단 직인도 함께 날인되어 있다. 또한 재단의 간부 G씨의 명함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Screenshot_20231217_150556_KakaoTalk (3).jpg

이 보다 앞선 지난 9월 10일 모집책 도*수씨는 “현재 업비트에서 1만 원 안팍으로 거래되고 있는 네오코인(NEO)을 50% 인하된 값으로 공급하고, 3개월 후인 12월 12일 투자금의 5배를 보증한다”내용의 보증서를 투자자들에게 작성해 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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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일교 사회복지법인 청심복지재단 이사장 서명과 직인이 날인 된 확약서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서류를 작성해 준 사실이 없다.”면서 “가평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본보는 18일(월요일) 재단 이사장 등 관련자들을 만나 사실 관계를 보다 깊게 확인 할 예정이다.

 

한편 주범 김학봉 씨는 취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꺼놓고 공범들이 사용했던 텔레그램 방도 폭파하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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