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토론회 안 간 강민숙(가평군의회 부의장), 김해 장례식장으로..
‘가평 현안보다 눈도장 더 중요?’ 비난 쇄도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지난 4일 가평군 의회 강민숙 부의장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접경지 지정을 위한 법령 개정 토론회에 불참하고, 경남 김해의 A 장례식장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토론회에 불참한 사실을 확인한 기자는 이유를 듣기 위해 강 의원에게 전화했다.
강 의원은 “부산 장례식장에 가는 중이며, 접경지 관련 토론회가 열린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게 불참 이유였다.
그러나 강 의원은 부산이 아닌 경남 김해의 A 장례식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上主)는 지역 인터넷 언론사 종사자 B씨의 모친상. B씨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기초 의원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있고, 문제 될 것 또한 없다
하지만 같은 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6만 3천여 가평군민의 염원을 모아 접경지역 지정이 필요한 이유를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특히 접경 지원법이 2000년에 제정되고 2008년에 개정을 거쳐 2011년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으로 개정될 때까지 20년간 입법·행정에 한 번도 가평군이 접경지역에 지정되어야 한다는 검토나 논의가 없는 가운데 마련된 의미 있는 토론회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소속 최춘식 국회의원과 가평군, 최정용 군 의장(국민의힘) 등이 마련한 토론회긴 하지만 정당이 다르다고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모두 불참한 것은 비난받을 일이다.
기초의원은 지역의 현안과 주민의 민생을 우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날 토론회에 안건은 가평군 전역, 작게는 북면 지역을 접경지에 포함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북면은 강 의원의 지역구로 누구보다 접경지역 특별법 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어야 한다.
하지만 강 의원은 “토론회 일정을 뒤늦게 알았다. 정당(국민의힘) 행사로 알고 불참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강 의원은 또 김해에 있는 장례식장에 가면서 부산 장례식장에 가는 중이라고 행선지를 허위로 말했다.
같은 날 가평지역 0000 밴드에 상주 B씨의 모친상 부고가 공지돼 있었다.
강 의원이 중요한 토론회는 불참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 파장이 클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행선지를 허위로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면 주민 H 씨는 “낙후된 가평군,특히 북면 지역을 위해 반드시 접경지에 포함돼야 하는 간절한 토론회는 불참하고 왕복 600킬로미터를 달려 특정인의 장례식에 간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의원 D 씨도 “당 차원을 떠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어야 하는 기초의원의 책무를 망각한 행위이며, 가평군 현안보다 지역 인터넷 언론 종사자의 눈도장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직격했다.
본보는 11일 강 의원에게 “행선지를 부산이라고 말한 이유”를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보냈으나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