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김성기 가평군수 퇴임 직전, 개인 자랑질에 ‘군민 돈 펑펑’
10년간 군민에 대한 ‘미안함, 성찰은 외면’
▶제목만 “가평사랑...” 내용은 ‘치적으로 도배’
▶군수, 의장도 모르는 “사진집 100부, 정책 백서 200부 발간”
[NGN 뉴스=가평, 끝까지 판다] 정연수 기자=2022년 6월, 가평군이 퇴임을 앞둔 김성기 군수의 공적(?)을 위해 군민 돈을 펑펑 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군수가 퇴임한 것은 지난해 6월 30일. 때를 맞춰 두 권의 책이 발간되었다.
김성기 군수의 가평 사랑 10년 “미래를 향해 꽃으로 피다.”, 그리고 “군민과 함께 쓴 가평 10년 변화의 기록”이다.
사진집으로 구성된 “미래를 향해…는 군정 홍보팀(당시 팀장 정OO)이, 또 다른 “군민과 함께 쓴 가평 10년 변화의 기록”은 기획 감사 담당관(당시 박OO)이 각각 총괄 기획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5쪽 분량의 사진집은 모두 7가지로 “참여 행정 도시, 안전, 건강, 복지, 발전, 인재 양성, 친환경 도시”를 창조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김 군수의 활동사진을 화보 형식으로 발간하였다.
또 다른 10년 변화의 기록은 총 705쪽 분량이다. 두껍고 무거워 무게를 달아보았더니 4.3킬로그램. 어린이와 노약자는 두 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될 정도였다. 두 권의 책을 합친 무게는 무려 5.65 킬로그램이나 됐다.
지질(紙質)이 고급이고, 특히 사진, 삽화, 그래픽 위주로 구성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한눈에 보아도 큰 예산이 투입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업무를 총괄한 관계 공무원은, 김성기 군수의 가평 사랑 10년 사진집은 100부, 가평 10년 변화의 기록은 200부를 발행하였으며, 5천여만 원의 세금이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책 한 권당 평균 가격은 16만 원이 넘는 고가(高價)다.
다음은 당시 발간 업무를 총괄했던 담당 공무원과 기자와의 일문일답.
기자:이 책을 발간한 이유는
공무원:타 지자체에서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가평군 민선 단체장도 이런 홍보성 책을 발간했나
공무원:기억 안 난다. 처음으로 안다.
기자:비용(예산)은
공무원:추경이며, 기획담당관실과 홍보팀 예산으로...
기자:의회에 김성기 전 군수 업적(?)을 알리는데 전용하겠다고 했나
공무원:특정해서 예산을 전용하겠다고는....
그리고 당시 사진집 발간을 총괄 기획했던 군정 홍보팀(팀장 정OO)에 사실 확인을 위하여 전화 연락을 하였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또한 전, 현직 기획 담당관실과 홍보팀 관계자는, 300여 권을 발간해 각 부서와 도서관, 기록물 관리실 등에 배포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태원 군수와 최정용 의장은 이러한 책이 발간 된 것을 기자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서 군수와 최 의장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은 군민세금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어디에 배포를 했는지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 그러나 각 부서에 배포하고 남은 책 200여 권의 행방이 묘연하다. 관계 공무원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을 했으나, 만약 배포하고 남은 책이 군청에 없다면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군민 가운데 몇몇 특정 인물들은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김성기 군수가 퇴임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 위하여 나누어 주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없지 않다.
가평군민이라면, 전임 김 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알고 있으며,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지난 10년간 자신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측근들에게 배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임 군수와 공직자 소수만 알고 있는 이상한 책 두 권의 행방이 밝혀지면 이런 의혹은 해소된다.
[ "미래를 향해 꽃으로 피다" 중에서...]
2013.4월-2022년 6월까지 10년간 가평군수를 역임했던 김성기.
군민의 돈 5천여 만 원으로 제작 배포한 두 권의 책에서 그는, 제목은 “가평사랑...” 하지만 내용은 ‘치적으로 도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功)도 있다. 반면 그가 지난 10년간 가평군민에게 준 불명예와 상처, 그리고 과(過)는 더 크고 깊을 수 있다.
그런데도 김 군수는, 6킬로그램에 육박하고 1천 페이지에 이르는 무겁고 두꺼운 두 권의 책 어디에도, 군민에게 ‘자신의 성찰이나 미안한 진심을 담아 내지 않았다.’
두 권의 책을 통해 공·과(功過)를 분석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