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GN뉴스=가평]양상현 기자=국민의힘 최춘식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수해복구 현장에서 '소양강 댐' 발언 논란에 대해 지역구(경기 포천시·가평군)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설왕설래다.
같은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수해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으로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최춘식 의원 역시 "우리는 소양강 댐만 안 넘으면 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 국회의원은 경기 북부 지역인 동두천·연천과 포천·가평을 지역구로 가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사당동 수해복구 현장에서 '소양강 댐' 발언을 했던 최춘식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지역구의 지리적 특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한 서울 사당동 수해 현장 복구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거긴(지역구) 괜찮아요?”라고 묻자 “우리는 소양강 댐만 안 넘으면 되니까”라고 답했다. 이 모습이 영상에 담기면서 최 의원 발언을 놓고 ‘본인 지역구만 괜찮으면 된다는 뜻이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이날 현장에서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이 권 의원과 대화하다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장면이 퍼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12일 사과했다.
전날 논란 확산에 대해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면서 “여러분들(기자들) 노는데 우리가 찍어보면 여러분들은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라고 반박하던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파문이 커지자 전날과 달리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의원의 당 윤리위 회부 방침을 밝혔다. 최 의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최 의원은 NGN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양감 댐' 발언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거긴 괜찮아요"라고 묻자 "우리는 소양강 댐만 안 넘으면 되니까"라고 말한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자라섬이 잠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지난 10일 가평군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소양강댐 방류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방류량을 조절해 가평 자라섬 등이 잠기지 않도록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10일 소양강댐에서 초당 2500톤 가량의 물을 방류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어, 소양강댐에서 이처럼 막대한 양의 물이 방류된다면 가평 자라섬 등이 물에 잠길 우려가 있다"고 했다.
댐 방류에 대해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자원 공사는 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방류를 시도했다. 그러나 두 차례 시도는 결국 잠정 유보됐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그는 10일 오전 의원실을 통해 긴급하게 수자원공사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최 의원은 수자원공사에 소양강댐 방류에 대한 가평군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 문제에 대해 상호 소통하도록 요청했다. 특히, 한강통제소와 소양강관제소 등에 전화로 수문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라섬은 지난 2011년 침수를 시작으로 2013년과 2016년, 2020년 10년간 모두 4차례 물에 잠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평군에 따르면 피해액은 추산 100억원이라는 것.
최 의원의 이같은 요청이 있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맞이한 재방류 예고일인 11일 오후, 소양강댐은 수문 4개를 열고 초당 65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수자원공사는 당초 10일 오후 3시 방류를 다음날인 11일 오후 3시로 변경했고, 방류량 또한 초당 1000톤 이내로 조정했다.
최 의원은 “소양댐이 범람하지 않으면 지역의 피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구 포천과 가평의 재난안전을 위한 선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본인 지역구만 괜찮으면 된다는 뜻이냐'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최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소양댐이 범람하지 않으면 피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NGN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 의원은 지난 10일 가평군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서태원 가평군수 등과 소양강댐 방류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같은날 NGN뉴스 취재진은 팔당댐을 시작으로 청평댐, 의암댐, 춘천댐, 소양강댐까지 북한강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각 댐의 수문개방 상태와 방류량 등을 취재했다.
특이점은 소양강댐 방류에 앞서, 수자원공사는 북한강 하류부분인 팔당댐부터 수문을 개방해 차례차례 순차적으로 상류부에 위치한 댐의 수문을 개방한 점이다.
하류부의 댐부터 수문을 개방해 비워두면 나중에 상류부인 소양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더라도 가평 자라섬 등의 침수현상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라섬 상류엔 남·북을 가로지르는 의암댐·춘천댐·화천댐·소양댐이 있는데, 집중 호우시 이들 4개 댐들은 일제히 수문을 연다. 자라섬과 가장 가까운 의암댐은 초당 1만 톤을 하류로 방류한다. 이들 4개 댐에서 하류로 쏟아 낸 물은 가평 명지산, 화악산 계곡에서 발원한 물과 가평천→자라섬 인근 가평 대교에서 합수되면서 가평천이 역류한다.
가평천의 역류 현상은, 북한강 상류 댐에서 온 수십억 톤은 유속이 빠르고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가평천 물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런 역류 현상으로 자라섬 주변에선 많은 양의 물이 하류로 흐르지 못하는 일종의 정체현상이 발생하게 되며, 이때 수위가 올라가면서 범람하게 되어 자라섬이 침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최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방류량을 조절해 가평 자라섬 등이 잠기지 않도록 선제 조치를 취했다.
(신현배 전 군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같은 최 의원의 역할에 대해 지역에서는 "천재를 인재로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현배 전 가평군의원은 "역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처음"이라고 최 의원을 칭송했다.
하지만 2~3년 주기로 천문학적 혈세가 수장되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지적도 적지 않다.
그동안 자라섬이 물에 잠긴 것은 방류 결정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댐 운영을 일방적으로 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가평군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 방류 계획을 세운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가평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자라섬을 지켜낸 최춘식 의원이 향후 자라섬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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