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파괴·사업성·마을발전기금 등 두고 시행사와 마을주민 갈등 첨예
산정포럼 "산정리 마을에 돌아오는 혜택은 무엇인가?"
시와 시행사 "케이블카 건설로 관광객이 오면 포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될 것"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수도권 대표관광지인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시행사와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산정호수포럼은 지난 4월 25일 착공한 산정호수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시행사 대표를 초빙해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산정호수포럼은 △사업주체 △이익분배 △환경평가 △사업타당성 비용편익분석 △주차공간 등산로와의 교차점 △출구전략 등을 체크포인트로 설정해 시행사에 답변을 요구했다.
2015년 시행사가 산정호수 케이블카 건설사업안을 처음 냈을 때부터 노선 선정과 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일부단체는 격렬히 반대해 왔다.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연기되며 한동안 잠잠하던 갈등은 최근 시행사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식을 갖고 사업재개 의사를 밝히며 재점화됐다.
이번에는 산정리 마을주민들도 '주민동의'등을 두고 갈등에 합세하며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화영 전 산정리 이장은 "케이블카 건설로 인해 산정리 마을에 어떤 이득이 있냐"라며 사업성, 주민채용, 주차장 부족문제 등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2011년 케이블카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민자사업으로 2015년 6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산정호수 진입로 주변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이 나와 노선변경이 추진되면서 노선 선정과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지연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행사 (주)신솔의 이덕성 대표는 "산정리 마을 이득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듣는다"라며 "마을주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지는 이미 7년 전부터 시작된 인허가 과정에서 나왔어야 하고, 케이블카 설치의 제일 큰 목적은 관광객 유치며, 관광객이 오면 포천시 전체의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정리 마을만을 위해 따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시행사로서는 MOU체결 당시만 해도 350억원 정도였던 총공사비용이, 올해 착공식 때는 500억원, 또 6월말 현재는 최근 원자잿값, 인건비, 공사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총 650억원까지 부풀어 올랐다는 것.
이에 김화영 전 이장은 "케이블카 영업이익의 2%를 포천시에 기부하면 산정리 마을에는 혜택이 얼마나 돌아올 수 있냐"라며 "왜 포천시에 영업이익을 기부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덕성 대표는 "산정호수는 포천시 영북면에 있지 않으냐"라며 "산정리도 포천시 아니냐"라고 맞받았다.
윤숭재 관광사업과장도 "산정호수에 케이블카가 생겨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오면, 산정리 지역상인 등 여러분에게 더 좋은 것이고, 포천시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산정호수포럼의 전기보 회장은 "지난 7년간의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몇 번이나 가졌다고는 하지만, 당시에는 케이블카 사업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카더라'라는 얘기를 했던 것이고, 지금은 사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하는 공식적인 첫 번째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허가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의 상세한 설명과 케이블카가 운영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라며 "산정리에는 케이블카 건설을 불편해하는 주민들도 있고,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손님들을 원하는 것이지 지금 오는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도움도 안 되는 사업을 원하는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절경은 '공공재'라면서, 공공재를 이용해 영업이익을 올리는 시행사는 교통혼잡 등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산정리 마을주민들에게도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 사전에 고민하고 검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모든 행정절차가 끝났다고 해서 케이블카 건설사업이 원만하게 그냥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주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절대 이 사업은 진행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런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득을 하는 자리로 이 산정호수포럼을 활용하라고 기회를 드린 것이지, 케이블카로 인해 관광객을 몰아다 주면 주민들은 고맙게 생각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전 회장은 "인허가 과정에도 당연히 주민들이 참여해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면서 "시와 시행사는 그 과정에서 과연 어떤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덕성 대표는 "산정포럼이 공식적으로 주민설명회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할 예정이었다면, 미리 언질을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
전 회장은 재차 "케이블카와 관련해 어떤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냐며 이렇게 두루뭉술 넘어가면 불리해지는 것은 시행사"라고 강조하자 이 대표는 "저도 불리한 것은 각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덕성 대표는 "단순하게 케이블카사업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행정절차는 시에서 면에게 전달하고, 면은 이장에게 전달하고, 이장은 반장에게 전달하면 전체적인 소통이 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라며 "산정포럼과 같은 자리를 마련해서라도 이슈에 대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덕성 대표를 향해서도 "이 자리에 오셨으면 이런 상황을 당연히 예측했어야 한다"라며 "사업을 진행하려면 무엇보다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케이블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 사업을 반대하면, 결코 이 사업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또 최근 산정리에 소재한 M골프장이 9홀을 증설하는 공사를 추진하면서 십수억원의 기부금을 포천시에 낼 것이라며, 이 돈이 20개로 구성된 영북면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산정리에는 1/20만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케이블카 사업이 정말 잘 되어서 산정호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포천시는 현재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상태로 지난 4월 착공식을 마치고, 실제 공사는 오는 7~8월께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이 사업은 민간 자본 650여억 원을 들여 산정호수 입구 상동 주차장 인근에서 명성산 억새 군락지 팔각정까지 1.9㎞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개요에 따르면 상부 정류장은 명성산 억새밭 인근 팔각정이며, 하부 정류장은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 인근이다. 삭도 방식은 자동순환식 곤돌라다. 시간당 1500명을 8인승 캐빈 46대가 실어 나를 계획이다. 속도는 3.5/s 기준으로 왕복 2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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