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토지매입 계획 “마을에 공식 통보하겠다.”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국방부가 경기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에 있는 거접 사격장 주면 토지를 매입한다는 소문만 퍼트리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거접 사격장 주변엔 214가구에 36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연인산과 명지산 남쪽 능선 아래 자리 잡고 있어 청정을 자랑하는 가평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지역이다.
그러나 군부대 사격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소음과 환경오염으로 오랜 세월 고통을 겪고 있다.
수십 년간을 참다못한 마을 주민들은 ‘사격장 폐쇄 이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그러자 지난 2019년 4월 민·관·군 협의체까지 구성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진전된 것은 전혀 없다.
마을 주민과 대책위는 국방부와 국민권익위 등에 사격 중지와 이전을 촉구하며 집단행동까지 강행했다.
다급해진 국방부는 지난 1월 19일 민·관·군 갈등관리협의체 구성방안 및 사격훈련계획 사전 협의 등의 안건 등을 논의했으나, 군부대의 무성의한 태도로 무산됐다.
이처럼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공회전식 밀당만 하는 가운데 군부대는 또다시 이달 21일부터 훈련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구심점을 잃고 헤매고 있는 국방부가 사격장 주변 토지 4,400여 필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본보가 비공식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2년 훈련장 부지매입 사업 추진 지침서에 오는 5월까지 감정평가를 마치고, 사격장 인접 토지부터 우선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본보가 입수한 “토지매입 계획 공문”은 마을주민들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관련 기관에 보낸 것이다.
이 문서가 위·변조된 것이 아니라면 “국방부가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 있다”라는 것을 마을주민들에게 왜? 쉬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국방부의 이런 불투명한 행정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민심만 흉흉해 지고 있다.
15일에도 본보가 확인한 국방부의 입장은 “자체 회의에서 주변 토지 4,400여 필지를 일괄 매입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토지 매입은 “이주를 원하는 주민과 매도 의사를 밝힌 주민 토지를 우선 매입한다”라는 방침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국방부는 또 “10가구 이상이 집단이주”를 원하면, “이주할 부지를 조성해 줄 것”이라고 말해 종전 입장보다 구체화 됐다.
국방부의 입장이 종전보다 조금은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당사자인 “마을 주민이나 대책위원회 등에 공식적으로 통보한 사실은 없다“고 말해 여전히 ”군불만 지피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국방부의 토지 매입 계획을 재차 확인해준 관계자는 “마을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겠다”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군 조직의 특성상 아무리 폐쇄적인 점을 고려해도 수십 년간 사격장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으로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방부가 오히려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감정만 자극”하고 있다.
국방부가 어정쩡한 스텐스를 취하는 사이 상판리 마을에는 지난해 말부터 보상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꾼들의 발 길이 잦아지고 있다.
한편 가평 상판리 마을 주민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훈련을 막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민·군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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