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물] 굳세었다 금순이! “나는 67세의 대학생”

  • NGN뉴스 정연수 기자 기자
  • 입력 2022.02.09 16:08
  • 조회수 69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김금순 가평군 자원봉사센터장 “배움에는 끝이 없다.”

10 (1).jpg

4H 활동을 하던 시절 안보교육을 받고 인천 연안부두에서 기념 촬영( 김금순 씨 당시 21세)


[가평=NGN뉴스]“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 어린 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던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자신의 자리에서 배움의 단계를 넘어선 사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움을 포기한 사람, 배움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사람은 많지만 ‘배움’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열과 성을 다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여기 67세(1956년생)의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활활 불타오르는 이가 있다.

 

67세의 열정! 1956년생, 올해 나이 67세인 김금순 씨. 현재 가평군 자원봉사센터장이자, 전 가평군 의회 의원이다.      

 

가평군 개곡리 산골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 넷째….

 

6.25 전쟁 직후였다. 어려운 집안 형편과 많은 형제 사이에서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여성이 학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교보다는 농사일! 그녀도 자연스럽게 학업보다는 집안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거들며 학창 시절을 대신해야 했으므로 그녀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이다.

 

7 (1).jpg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4-H(농업구조와 농촌 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영농활동을 통해 농업에 뛰어들어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며 차근차근 집안 생계를 이어 나갔다.

 

▲내가 도우니 집안 살림이 늘었다!

 

어린 딸의 도움이 고맙고도 안쓰러우셨던 부모님은 “비록 없이 살아도 인간다운 도리를 지키며 살아야 하고, 이웃에게 베풀고 살라"며 ‘德’을 가르치셨다.

 

▲마음속의 꿈은 ‘향학열’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그녀는 4-H 활동과 새마을 부녀회 활동 같은 내 이웃과 고장을 위해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새마을 부녀회, 사회봉사 활동, 농사일, 가사일, 육아….

 

셀 수 없이 많은 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생계를 위한 농사까지 지으면서도 틈날 때마다 공부를 했다. 그녀의 특기인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학에서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개방 교육 과정 등을 통해 지속적 자기 계발을 하는 등 매사에 열의를 가지고 임했다.

 

▲경기도지사 표창, 장관 표창, 대통령상 수상!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경기도지사 표창, 장관 표창, 대통령상 수상으로 돌아왔다. 이런 그녀의 근면 성실하고 밝은 모습을 잘 아는 지역민들은 가평군 의회 의원으로 선출해 군의원까지 역임할 수 있게 했다.

 

생계와 육아 그리고 사회활동에 전념하느라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마음 한편에 갈증으로 남아 있는 배움의 꿈은 펼치지도 못한 채 야속한 세월만 흘러가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삐 사는 만큼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치른 가을, 일이 있어 춘천에 다녀오던 그녀에게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검정고시 학원 간판이었다. 김금순 센터장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홀린 듯 검정고시 학원으로 향했다.

 

▲반짝 눈에 들어온 간판 하나! ‘검정고시 학원’

 

이 나이에 뭘….” 잠시 망설였지만, 그 고민은 3초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학원에 들어가 등록 절차를 밟고,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에 전념했다.

 

괜한 창피함에 누구에게도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꼈어요. 졸린 줄도 모르고, 힘든 줄도 몰랐어요. 공부가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지요.”

 

당시 기억만 떠올려도 행복에 겨워 얼굴이 상기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공부!

 

농업 기술에 관해 평생 공부하면서 쌓인 내공이 단숨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통과하게 했다.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제목 없음-1.jpg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서 직접 강의를 들을 수는 없지만, 김 센터장은 레포트도 작성하고, 실시간 온라인 강의도 참여하는 등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다.

 

현재 1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김금순 센터장에게 대학 졸업 후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었다. “배움에 끝이 있겠어요? 이렇게 공부가 재미있는데. 아마 공부를 계속하면서, 전공인 ‘경영학’을 필두로 사업에 대해 또다시 배우지 않을까 싶어요.”

 

대화하는 동안 ‘배움’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활짝 웃는 김금순 센터장.

 

 aw0vyE13TPE-00-03-30.png

       

당당한 군의원! ‘2015년 주민참여 소통 분야 우수의원 선정

  

가평군 의회 의원 시절에도 자칫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었던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이를 극복했던 그녀는 2015년 ‘주민참여 소통 분야’ 우수의원, ‘의정활동 개선 분야’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대 장점 ‘긍정의 힘’! 그리고 진실.열정 

 

Impossible(불가능)에, 점 하나만 찍으면I’m possible(나는 가능하다)로 바뀐다!

 

김금순.jpg

 

김금순 센터장은 자신의 최대 장점을 ‘긍정의 힘’이라고 얘기한다. “Impossible(불가능)에 점 하나 찍으면 I’m possible(나는 가능하다)로 바꿀 수 있다"라며 나이를 핑계 삼아 포기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다고 한다.

 

“나는 67세, 21학번 대학생이랍니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67세의 대학생”이라고….

 

곧 센터장 임기가 끝나는 그녀는 또 다른 세상 향한 飛上(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구성 박경원 작가. 취재 황태영 기자)

ⓒ NGN뉴스 & ngnnews.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제2경춘국도 첫 삽 떴지만…가평은 ‘보상·가평역 교량화’가 관건
  • 현직 이사회 의장이 이사장 후보 “공정·상식 맞나”...김구태 전 서기관 의장직 유지한 채 공모 지원 '논란'
  • “경기북부의 눈과 귀”…NGN뉴스 유튜브 구독자 6만 명 돌파
  • 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 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 “차이를 넘어 하나로”…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인, 가평서 화합의 장.가수 노라조·장윤정 축하무대
  • “우리는 자라섬에 안 들어가면 더 좋죠”…가평군의 ‘크루즈 짝사랑’, 혈세로 또 준설
  • 폭우 뒤 터져 나온 함성…가평 G-SL, 음악역1939를 뜨겁게 달궜다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 [직격인터뷰] 포천에 집 두고 가평 모텔살이…연제창은 왜 ‘한 달 살기’를 택했나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인물] 굳세었다 금순이! “나는 67세의 대학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