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군 가야읍 덕전, 필동 마을 건립유치로 장사시설 완공”
-민간 차원 장사시설 건립 최소 2곳 물 밑 추진…동의 절차 없이 가능
-민간 장사시설, 인센티브,주민소득도 없이 “화장터만 생긴다.”
[가평=NGN뉴스]정연수. 황태영 기자=가평에서 300여km 거리에 있는 경상남도 함안군. 이곳에는 ‘울고 왔다가 울고 간다는 함안 원님’이라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진다.
부임하는 원임이 함안까지 오는 도중에 험한 산세를 보고 낙심해서 울지만, 살다 보면 훈훈한 풍속과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서 이 고장을 떠나게 될 때는 섭섭해서 운다는 뜻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1,625km의 백두대간 끝자락에 있는 함안군은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작은 郡이다.
가평군도 해발 1,468m의 화악산을 중심으로 연인산·명지산·대금산.유명산 등 산이 많고 인구도 6만 3천여 명으로 함안군도 비슷하다.
가평군과 다른 점은 농업과 시설원예가 크게 발달되어 있으며, 축산 장려로 한우·젖소·돼지·닭·오리·거위 등 가축의 사육이 활발하다.
특히 칠서 지방 산업 단지와 4개의 농공 단지를 중심으로 135개 사업체에 3,500여 명이 취업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함안군은 의외로 상업 및 서비스업도 가평군에 비해 크게 발달하여 있다.
함안군에는 총 3,400여 개 업소에 1만 750여 명이 고용되어 있는데, 도·소매업 906개 업소에 1,960명, 음식 및 숙박업이 921개 업소 등에 1,964명이 취업해 있다.
관광 분야는 삼한 시대 아라가야의 본거지로, 각종 고분을 비롯한 고적유물이 만재하는 역사적인 고장이다.
경남 의령군과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남강 변은 시인무객과 유람객이 많이 찾는 경승지이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인 정구가 시작한 낙화놀이를 계승한 이수정 낙화놀이가 유명하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가 담긴 관광지가 발달하여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함안군을 방문한다.
한국의 전통 역사가 숨 쉬고 있는 함안군에도 5년 전인 2016년 8월 화장장이 생겼다. 이듬해인 1월에는 자연장지가 준공되었고 2020. 6월에는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친환경적인 종합장사시설을 갖추었다.
함안군의 종합장사시설인 하늘공원이 건립되기까지 11년이 걸렸다.

함안 하늘공원 자연장지(사진=NGN뉴스]
함안군도 2010년 장사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모두 4차례 유치 공모를 했으나 주민 반대로 좌초됐다. 결국 공모 절차에 의한 추진은 포기했다.
郡 주도의 공모 사업을 포기한 함안군은 “마을로부터 건립유치 제안을 통한 사업”으로 선회하였다.
동시에 인근 창원시 상복 공원 등 선진 장사시설 견학을 통해 화장장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것도 병행했다.

함안 하늘 공원, 현대화 시설을 갖춘 화장장을 관게자들의 안내로 살펴보았다(사진 =NGN뉴스)
결과는 놀라웠다. “장사시설 건립을 반대했던 가야읍 덕전,필동 마을 두 곳이 자신들 마을에 건립해 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야읍 덕전마을은 57세대 중 50세대가, 필동마을은 53세대 중 51세대가 각각 찬성했다.
마을 두 곳이 공동으로 건립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히려 “함안군도 보다 더 장사시설 유치에 앞장섰다.”
공모방식에서 일종의 주민 제안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주민들이 앞장서며 장사시설 유치를 희망하자 함안군 의회도 종합장사시설 설치를 위하여
조기 조례재정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함안군도 신청마을과 협의하여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는데 합의하고 실천했다.
함안군은 우선 2013년 12월 화장로 설치업체를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장사시설이 들어설 용지를 매입했다.

마을이 신청하고 종합장사설을 완공하는 데 8년이 걸렸다.
가평군도 2차례에 걸쳐 공모 방식으로 유치신청을 받았으나,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 두 곳 모두 부적합으로 무산됐다.
이어 군민 토론회와 건립추진 자문위원회를 통해 가평군 공동형 종합 장사시설 추진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두 차례 공모와 토론회 등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한 가평군은, 함안군처럼 주민이 희망하는 장사시설 건립을 위
하여 현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마을이 장사시설 유치를 희망하면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주민 제안사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가평군은 현재 진행 중인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군민과 마을 주민이 원하는 합리적인 장사시설 건립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함안군은 가평군에 비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서비스업이 발달해 가평군민보다 소득 수준도 높다.
그런데도 함안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한 것은 가평군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가평 숙박업체를 중심으로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그들은 “관광 이미지 훼손, 토지가격하락, 지역 경제 역효과”를 주장하며 선량한 군민을 현혹하고 있다.
가평군이 추진 중인 공동형 장사시설이 불발되면 민간 차원의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려는 자산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가평군민 입장에선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현행법상 장사시설은 국가의 권장 사업이다. 특히 장사시설 건립은 주민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민간차원에서 장사시설 건립 신청을 하면 가평군도 거부할 명분도 없다.
민간 차원에서 장사시설을 추진하면 주민 인센티브는커녕 수익사업도 없을 수 있다. 가평군민 입장에서는 원정 화장으로 인한 불편만 조금 해소될 뿐 화장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은 달라질 것이 없다.
남는 것은 “화장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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