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개 공구 계약·3개 감리단 투입했지만 토지보상은 이제 시작
- 시설직 출신 “공정 멈추면 감리인력도 단계적 투입 검토했어야”
- 52억원대 용역…보상률·공정률·실제 투입인력 검증 필요
- 공사 지연 장기화 땐 감리기간·용역비 증가 여부도 쟁점

135필지를 보상해야 하는 '십이탄천 재해 복구사업 현장'.[사진/정연수 기자]
공사할 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공사에 이어 수십억원대 건설사업감리단은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가평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14개 하천 개선복구 공사를 동시 발주했지만 뒤늦게 토지보상에 들어가면서, 52억원이 넘는 건설사업감리용역(이하 감리단)의 인력 운용이 실제 공정과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평군은 지난 7월 초 14개 공구 시공사 계약을 마치고 3개 감리단도 투입했다. 그러나 토지보상계획 공고는 두 달여 뒤인 9월 23일 이뤄졌다. 군이 밝힌 계획대로라면 11월 감정평가를 거쳐 12월께 보상협의가 시작된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떨어져 나간 십이탄천 교량 난간, 사고발생 `14개월째 방치되어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사유지가 많은 일부 공구는 보상이 늦어질 경우 본격적인 공사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쟁점은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기간에도 당초 계획된 감리인력을 그대로 투입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가평군 시설직 출신 A씨는 “공사를 발주했다고 모든 감리인력을 처음부터 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보상 때문에 공사가 어렵다면 공사를 중지하고 책임기술인 등 최소 인력을 유지하면서 보조 기술인력 투입시기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 실제 공정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물론 감리단은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설계도서 검토와 공정·품질·안전관리, 각종 행정업무 등을 수행한다. 따라서 공사가 늦어진다는 이유만으로 감리인력 전체가 불필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52억원이 넘는 용역비에 걸맞게 실제 공정과 인력 투입이 연동되고 있느냐다.
십이탄천 하류에 있던 편의점, 현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사진 정연수 기자]
가평군이 확인해야 할 것은 14개 공구별 보상률과 공정률, 관리단별 실제 투입인원과 투입일수, 월별 용역비다. 특히 보상 지연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날 경우 감리용역 기간과 비용까지 함께 증가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결국 이번 논란은 ‘신속 복구’라는 구실로 공사와 감리 계약은 서둘렀지만 정작 공사에 필요한 토지보상은 뒤늦게 시작했다. 그 결과 공사는 기다리고 감리비용부터 발생하는 구조가 된 것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하다.
본보는 후속 취재를 통해 3개 건설사업감리단의 계약금액과 기술인력 배치표, 실제 투입일수 등을 공구별 보상률·공정률과 대조해 52억원대 감리비가 실제 공정에 맞게 집행되고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심판 잘못 뽑아놓고 애먼 선수들만 피해…가평시설관리공단의 기막힌 사과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외경.[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위원회 구성에 대한 책임 소재와 지원자들의 피해 구제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
공사는 못하는데 감리단은 왜?…가평 수해복구 ‘52억 감리비’ 도마
135필지를 보상해야 하는 '십이탄천 재해 복구사업 현장'.[사진/정연수 기자] 공사할 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공사에 이어 수십억원대 건설사업감리단은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가평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14개 하천 개선복구 공사를 동시 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