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광고 받은 지방지,인터넷언론 전수감사 요청…2023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자체기사 30%’ 정조준
- 가평군 출입등록 언론 326개…지역 주소 기자 35명, 지면 15개·인터넷 20개 파악
- 등록유형·자체기사 비율·광고선정 기준·매체력까지 전수검증 요구…부적정 확인 땐 책임론 불가피

가평군을 출입하며 행정광고비를 받아온 지방·지역 언론사들을 향해 거센 ‘감사 쓰나미’가 예고됐다.
가평지역 시민단체가 감사청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말고식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이번 감사청구는 단순히 어느 언론사가 광고비를 얼마나 받았는지를 따지는 수준이 아니다.
언론사로서 법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실체를 갖추고 있었는지, 자체적으로 기사를 생산했는지, 그리고 가평군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군민 세금을 광고비로 지급해 온 것은 아닌지를 3년 8개월여에 걸쳐 전수조사해 달라는 감사요청이 제기됐다.
감사 대상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6년 9월 7일까지다. 본보가 확보한 감사요청서에는 이 기간 가평군이 행정광고비를 지급한 인터넷신문 등 언론매체 전체를 대상으로 ▲신문법상 정확한 등록유형 ▲인터넷신문 자체기사 생산비율 ▲지속적 발행 여부 ▲광고대상 선정 과정 ▲광고효과 및 매체력 ▲광고비 지급의 적정성 등을 전수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 가평군청 출입언론 326개…정작 지역에서 취재하는 언론은?
이번 감사요청의 배경에는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가평군 출입언론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감사요청 과정에서 파악된 자료에 따르면 가평군에 출입 등록된 언론사는 무려 326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평지역에 주소를 두고 활동하는 기자는 35명가량으로 파악됐으며, 매체별로는 지면신문 15개사, 인터넷언론 20개사 정도라는 것이 감사요청 측의 분석이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취재하고 보도했느냐’다.
감사요청 측은 지역 언론들의 기사 생산 실태를 문제 삼고 있다. 독자적인 현장취재와 취재원 확인을 거쳐 자체기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매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상당수 매체가 가평군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게재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와 지면을 채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보도자료 의존형 언론’ 문제다. 가평군이 보도자료를 내면 비슷한 제목과 내용의 기사가 여러 매체에 일제히 올라오지만, 정작 지역 현안을 독자적으로 발굴하거나 행정을 감시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감사요청 측은 이를 두고 사실상 “가평군이 보도자료 공급을 중단하면 정상적인 기사 생산 자체가 가능한지 의문인 매체까지 공공광고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감사 청구의 ‘칼끝’은 자체기사 30%
이번 감사요청이 언론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법적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다. 현행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조는 인터넷신문의 독자적 기사생산 요건으로 주간 게재 기사 건수의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로 게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속적인 발행요건으로는 주간 단위로 새로운 기사를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신문사업자 등의 계열회사가 해당 사업자가 생산한 기사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경우 등에는 별도의 예외가 존재한다.
따라서 감사가 실제 착수될 경우 단순히 인터넷 홈페이지가 존재하는지, 기자증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감사요청의 핵심이다. 광고비를 지급받은 당시 해당 인터넷신문이 일주일 동안 몇 건의 기사를 게재했고, 그중 몇 건을 직접 취재·생산했는지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나 다른 언론사 기사를 사실상 재전재한 경우 이를 자체생산 기사로 볼 수 있는지도 매체별·기사별로 검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함께 운영하는 매체 역시 등록 형태와 기사 생산 주체를 구분하고, 법령상 예외에 해당하는지 따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어지는 보도에서는 단순 광고비로 끝날 문제인가를 보도한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심판 잘못 뽑아놓고 애먼 선수들만 피해…가평시설관리공단의 기막힌 사과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외경.[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위원회 구성에 대한 책임 소재와 지원자들의 피해 구제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
공사는 못하는데 감리단은 왜?…가평 수해복구 ‘52억 감리비’ 도마
135필지를 보상해야 하는 '십이탄천 재해 복구사업 현장'.[사진/정연수 기자] 공사할 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공사에 이어 수십억원대 건설사업감리단은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가평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14개 하천 개선복구 공사를 동시 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