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령자 95.6%, “가능한 한 내 집에서 오래 살고 싶다”
- 건강 나빠져도 66.7%는 시설보다 집·가족 인근 거주 선호
- 의료·돌봄·사회참여·보행환경을 ‘걸어서 15분 동네’ 안에 묶어야

경기연구원은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자가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과 고령친화 공간계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새 시대의 효자는‘지역사회’: 100세 시대, “내 집에서 계속 산다”’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과제가 단순한 돌봄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의료・돌봄・주거・이동・사회참여를 한동네 안에서 연결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가족이 노후 돌봄을 맡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앞으로는 익숙한 지역사회가 고령자의 일상을 함께 지탱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2025년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40년에는 세계 최초로65세 이상 인구가40%이상인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으로10~20년은 노후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도시지역 만60세 이상 고령자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내 집 거주’선호가 뚜렷했다. “언제까지 자기 집에서 거주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40.3%는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때까지, 35.0%는 조금 불편해도, 20.3%는 많이 불편하더라도 내 집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최대한 빨리 요양시설로 옮기고 싶다는 응답은4.3%에 그쳤다.건강이 나빠지거나 거동이 불편해져도42.3%는 집으로 찾아오는 도움을 받으며 내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고,가족과 함께 살거나 가족 근처로 이사하고 싶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66.7%가 집 또는 가족 인근 거주를 희망했다.
고령자들이 생각하는‘동네’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도보 시간은 평균17.5분으로 나타났다.
병원,약국,복지관,주민센터,공원,생활편의시설 같은 필수 인프라가 고령자의 보행권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보고서는 약420~840m,즉10~20분 안팎의 생활권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노후 생활의 두 축을‘건강’과‘즐거움’으로 제시했다.집이나 동네에서 계속 살기 위해 필요한 지원사항은‘신체적 건강 지원’이 가장 높았고,현재 사는 주택이나 동네에 살기 어려워지는 이유도‘좀 더 전문적인 의료・건강 돌봄이 필요해서’가51.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의 방문,식사・이동・병원동행・응급안전관리・주거환경 개선 등이 한 번에 연결되는 통합돌봄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의료와 돌봄뿐 아니라 즐거움과 사회참여도 중요하게 제시됐다.고령자의 평균 외출 빈도는 주3.24일이었고,동네 친구나 지인과의 교류는 주1~2일39.7%,월1~2일32.3%였다.
특히 남성 고령자는 동네 친구・지인과의 교류가‘없다’고 답한 비율이17.9%로 여성4.2%보다 높았다.보고서는 동호회,봉사활동,텃밭 가꾸기,합창단,생활체육 등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지역 안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거와 보행환경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자택에서노후를 보내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모든 주택 유형에서‘안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단독주택은39.5%,연립・다세대는62.7%,공동주택은41.3%가 계단,욕실,주택 출입구 등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전손잡이 설치,미끄럼방지 바닥재,단차 제거,외부 계단과 진입로 정비가 필요하며,지역 차원에서는 좁은 보도 개선,경사로 설치,휠체어 친화적 디자인,벤치와 쉼터 확충,수요응답형 교통과 소규모 셔틀 활용 등이 필요하다.핵심은 고령자가 병원과 복지시설에 가기 위해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도시가 아니라,평소 산책하듯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유지현 경기연구원 도시주택연구실 연구위원은“100세 시대의 좋은 노후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것”이라며“고령자를 위한 정책은 돌봄만 따로 떼어낼 것이 아니라 의료,주거,이동,사회참여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지역사회 안에서 촘촘히 연결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심판 잘못 뽑아놓고 애먼 선수들만 피해…가평시설관리공단의 기막힌 사과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외경.[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위원회 구성에 대한 책임 소재와 지원자들의 피해 구제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
공사는 못하는데 감리단은 왜?…가평 수해복구 ‘52억 감리비’ 도마
135필지를 보상해야 하는 '십이탄천 재해 복구사업 현장'.[사진/정연수 기자] 공사할 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공사에 이어 수십억원대 건설사업감리단은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가평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14개 하천 개선복구 공사를 동시 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