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 대비 25% 초과한 206억 원 매수…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 40.15%
- 한컴, AI 기업으로 진화, AI 매출 비중 11.21%... 원천기술 기반 AX 사업도 확대
-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올해 하반기 베타 버전 출시, 내년 상용화 수순

한컴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컴위드가 당초 계획보다 25% 많은 한컴 주식을 취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도 한컴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 속에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컴위드는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한컴 보통주 108만 1666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지분 4.47%에 해당하며, 투입 금액은 약 206억 원이다.
이는 4월 30일 사전 공시한 취득 계획을 웃도는 규모다. 당초 계획은 79만 2000주, 약 165억 원이었다. 실제 매수는 주식 수로 약 37%, 금액으로 약 25% 많았다. 이로써 한컴위드의 단독 지분율은 26.73%에서 31.20%로 올라섰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40.15%가 됐다.
매수 배경으로는 한컴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꼽힌다. AI 기업으로의 진화가 실적으로 드러나는 국면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려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AI 기업으로의 변화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1753억 원으로 전년 1591억 원보다 10.2%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이 약 8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AI 패키지 매출 89억 원은 그해 늘어난 매출 162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들어 AI 매출 비중은 더 커졌다. 1분기 별도 매출은 46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고, AI 매출은 52억 원으로 그 비중이 1년 전 0.04%에서 11.21%로 뛰었다.
한컴의 AI 사업 확대는 탄탄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비정형 데이터를 추출·구조화하는 기술로 흩어진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나아가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엮어 의미와 맥락을 다루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한 상태다. 한컴은 이 기술 기반 위에서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AI 솔루션들을 잇달아 개발해냈다.
한컴은 AI 솔루션을 앞세워 AX(인공지능 전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BGF그룹, 한국서부발전, 국회의 AX 사업을 수행하며 민간 대기업·공기업·정부기관 등 서로 다른 업무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공급했다.
올해 한컴은 이 원천기술과 AX 레퍼런스를 발판으로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에이전틱 OS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물론, 여러 에이전트의 활동을 조율하는 시스템이다.
문서를 읽어 구조화하는 기술이 그 재료가 되고, 여기에 보안을 더한 소버린 모델로 제품을 개발하며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는 공공·국방·금융 섹터의 기업을 타깃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컴은 올해 하반기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컴의 시장 공략은 두 갈래로 짜여 있다. 국내에서는 폭넓은 기존 오피스 고객 기반을 에이전틱 OS 수요로 전환하고, 밖으로는 데이터 주권 규제가 강한 유럽을 직접 겨냥한다.
유럽에서는 최근 IT·R&D 기업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국가공인 R&D 센터인 7불스와는 에이전틱 OS 현지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폴란드 IT기업 알고마인과는 제품 실증(PoC)을 진행 중이다. 규제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구체적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다진 방식을 해외로 넓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컴위드의 지분 확대에 힘입어 한컴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본업과 글로벌 AI 신사업에 집중할 여건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과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꾸준히 한컴 지분을 늘려왔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한컴의 강력한 기술적 해자와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컴위드는 2025년 연결 매출 7712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순이익 9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76% 늘었다. 향후 한컴이 회계상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면 한컴 연결 매출 3267억 원이 더해져, 단순 합산 기준 매출 1조 원대 그룹으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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