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기금이 아닌 ‘쌈짓돈’으로 변질
경기 가평군 복장리에서 건설사로부터 받은 ‘마을 발전기금’ 5천만 원 중 2천만 원이 불투명하게 배분되며 결국 주민 갈등을 폭발시켰다. 논란의 중심에 선 마을 이장은 오늘(2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추석 이후 이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차례에 걸쳐 받은 5천만 원'
이날 마을 이장은 “S건설로부터 2021년 11월 19일 3천만 원, 2023년 3월 13일 2천만 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1차 3천만 원은 마을 통장으로 입금 후 정기예금에, 2차 2천만 원은 각 반(1·2·3반)으로 나눠 지급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두 번째 2천만 원이다. 송금 기록은 없었고, 일부 반에서는 가구별 현금 분배가 이루어졌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2반은 12가구만 각각 나눠 가졌다.”라고 주장했다. 발전기금으로 받은 돈이 사실상 개별 가구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주민 보상”이라는 명분, 결국 사적 배분
이장은 “공사 당시 암반 파쇄로 인한 소음·먼지 피해가 심각하며 주민들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건설사에 요구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마을주민들은 5천만 원을 제안했지만 “너무 많다”는 의견에 따라 3천만 원만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주민들의 반복되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2천만 원을 추가로 받아 결국 현금 배분했다”고 토로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3반 반장은 “660여만 원을 받아 통장에 보관중이며, 1반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이는 명목상 ‘마을 발전기금’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상 개인 현금 분배로 귀결되면서 “발전기금이 아닌 ‘쌈짓돈’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장은 “단돈 100원도 착복하지 않았다”며 개인 이득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매년 12월 총회에서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 일부는 “이장이 개인적으로 손에 쥐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발전기금을 사적 분배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화된 갈등 속에서 이장은 “내가 부족해 마을이 분열됐다”며 자책하며 추석 이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지만 조기 사퇴를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최근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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