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마을 발전 기금 받은 임초1리 수사 착수'
경기 가평군 복장리. 인구 300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 10년 가까이 깊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그동안 부녀회장 교체, 반별 갈등과 동시에 그 뿌리에는 돈의 흐름이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에서 흘러들어온 ‘발전기금’이라는 돈이 불을 지피고 있다.
▣건설사 “발전기금 줬다”… 그러나 금액은 ‘오리무중’
군도 76호선 복장리 도로·다리 공사를 맡은 S건설. 이 회사는 마을 측에 발전기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현장 소장은 “발전기금을 준 건 사실”이라며 “다만 금액은 본사에서 처리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금액 불일치’다. 일부 주민은 “5천만 원이 지급됐다”고 주장하고, 다른 제보는 “3천만 원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마을 반장 B 씨는 “3천만 원을 받아 각 반에 600여만 원씩 나누고 1천만 원을 마을 통장에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을 총무는 “말할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주민들에게 반드시 공개돼야 할 발전기금 내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리는 싸워서 받아냈다”… 반별 갈등 심화
분배 과정은 갈등을 더욱 키웠다. 마을 총무는 “2반 주민들은 건설사에 강하게 항의해 돈을 받아냈다”며 공을 주장했고, 다른 반에서는 “가만히 있으면서 이익만 챙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 심각한 것은 공사 방해 의혹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인물이 건설사에 금품을 요구하며 공사를 지연시켰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나아가 A 씨가 자신의 중장비를 투입하기 위해 기존 계약 업체를 배제시키고 본인의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이제는 마을이 아니라 이장 가족의 회사처럼 돼버렸다”며 “주민들은 ‘복장리 카르텔’이라는 말까지 쓴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마을발전’기금의 정확한 금액과 사용처를 알기 위해 이장에게 전화와 문자를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 같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 이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했다. 부녀회장 해임 압력, 비누 제조사업 관련 금전 비리 의혹, 주민 분열 조장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 8년간 다섯 명의 부녀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했다. “이장 때문이다.”라고 마을 주민들은 주장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장은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태도를 본보에 알려왔다. 하지만 마을 공동체의 균열은 치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깊어졌다.
▣“군이 나서라”… 주민들의 절박한 호소
주민들은 이제 자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군 차원의 조사가 없으면 주민들끼리 서로를 불신하며 싸우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장의 독단을 막지 않으면 복장리에 평화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이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접촉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공동체 갈등, 투명성 확보가 열쇠”
공동체일수록 돈의 흐름이 불투명할 때 갈등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음성적이지만, 기금은 공공성 자원인 만큼 지자체가 반드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
복장리 사태는 단순한 마을 다툼을 넘어, ‘공공 자원의 사유화’라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발전기금의 불투명한 관리, 반복되는 도덕성 논란, 주민 갈등의 악순환. 해법은 분명하다. 투명한 공개와 외부 감시없이는 공동체의 신뢰 회복은 불가능하다.

▣경찰, 마을 발전 기금 받은 '임초1리 수사 착수'
한편, 최근 본지가 보도한 가평군 임초1리 이장이 건설업자로부터 발전기금 2천만 원을 받은 사건에 대해 가평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복장리 주민들도 군청 감사 청구와 경찰 진정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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