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증을 내밀었을 때 수술대 위의 가족이 살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순간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청년봉사단 ‘위아원(We Are One)’이 지난 7월 말 시작한 집중 헌혈 캠페인에서 단 한 달 만에 7,500명이 실제 헌혈을 마쳤다. 짧은 시간에 이뤄진 대규모 참여는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 현장에 든든한 숨통이 되고 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대체할 수도 없는 자원이다. 수술대 위의 환자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바로 다른 이의 피다. 하지만 헌혈은 장기간 보관도 불가능해, 꾸준히 이어지는 나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아원’ 청년들이 이 자발적 나눔의 자리를 묵묵히 채워가고 있다.
185번의 헌혈을 이어온 한유영 씨는 헌혈을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귀한 봉사”라 말한다. 언젠가 친구 가족의 수술을 위해 헌혈증을 직접 내밀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그 순간의 보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군 복무 시절 처음 헌혈을 접했다는 남효승 씨는 지금까지 157회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하면 멈출 수가 없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참여하겠다”고 웃었다.
긴급 지정헌혈에 참여한 정승민 씨는 한 번의 경험으로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내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는 앞으로도 헌혈의 자리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계양교회 청년회는 수술을 앞둔 교인을 위해 헌혈증 70장을 모아 전달했다. 헌혈증을 건네받은 청년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청년들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 내 수술을 잘 받을 수 있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은 카드 한 장이지만, 그 안에는 수십 명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위아원 관계자는 “헌혈은 대체 불가한 생명 나눔”이라며 “더 많은 청년들이 동참해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7,500명.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집계가 아니라, 이름 모를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낸 7,500번의 따뜻한 손길이다. 청년들이 앞장서 이어가는 이 행렬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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