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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가지 판다 ⓵]어려운 이웃 준다던 김치, 어디로 갔나…가평 새마을회 '김장 봉사'의 불편한 진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10.16 13:42
  • 조회수 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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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군민 혈세 7천만원 안팎 지원…김장김치 실제 배분 내역 놓고 수년째 논란
  • 본보 수차례 단독보도로 생산량·배분량 의혹 제기…새마을회는 일주일간 항의 집회
  • "허위 보도" 반발했지만 핵심은 김치 수령자와 배분 수량…객관적 자료 공개 필요
  • 지난해 예산 삭감으로 행사 중단…올해 다시 지원 추진되면서 과거 의혹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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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담갔다. 그런데 그 김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경기 가평군 새마을회(지회장 손종기)가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개최해 온 김장행사를 둘러싼 의문이다.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정작 그 김치가 누구에게 얼마나 전달됐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NGN뉴스는 그동안 수차례 단독보도를 통해 가평군 새마을회 김장행사의 배분 과정과 보조금 집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 히 군민 세금으로 담근 김장김치 가운데 상당량의 배분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보도하며 실제 수령자와 배분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본보가 제기한 핵심 의문이 충분히 해소됐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 해마다 7천만원 지원…김장행사는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나

 

가평군 새마을회는 그동안 취약계층과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김장행사를 추진해 왔다. 가평군은 이를 위해 해마다 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본보가 주목한 것은 행사 규모가 아니었다. 공적 예산으로 생산한 김장김치가 실제 사업 목적에 맞게 배분됐는지 여부였다.

 

김장행사의 성과를 확인하려면 최소한 재료 구매량, 김치 생산량, 읍·면별 배분량, 수령 대상 가구 수 등이 서로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김장김치를 1만㎏ 생산했다면 그중 몇 ㎏이 어느 지역의 몇 가구에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료는 보조사업의 성과를 검증하기 위한 기본적인 근거다.

 

본보는 과거 보도에서 상당량의 김치가 실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김치가 불법적으로 유용됐다는 의혹과 공공예산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면 배분 결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 보도에는 집회로 맞섰지만…김치 배분 의혹은 해소됐나

 

본보의 잇따른 문제 제기에 새마을회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마을회는 본보 보도가 허위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약 일주일간 항의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를 통해 보도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것과 김장김치의 배분 내역을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본보가 요구한 것은 복잡한 해명이 아니었다. 당시 김치를 얼마나 담갔고, 누구에게 얼마나 전달했으며, 남은 물량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였다.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읍·면별 배분 수량과 수령 확인자료를 대조하면 상당 부분 검증이 가능하다. 새마을회가 실제 배분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가평군의 보조금 정산자료와 대조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졌는지 여부다. 가평군은 당시 본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별도 점검을 실시했는가. 실시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문제가 없었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가. 군민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라면 이러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 지난해 예산 삭감…그런데 올해 다시 지원?

 

김장행사 예산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군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이어졌다. 2025년 9월 가평군의회는 새마을회 김장 재료비 7천만원을 삭감했다. 그 결과 새마을회는 지난해 해당 김장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지역 농산물 구매를 조건으로 예산 지원이 다시 됐다. 그동안 충북 괴산에서 구매해 오던 절임배추 등을 가평지역 농산물로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농산물 사용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배추의 생산지가 달라진다고 해서 과거 제기된 김치 배분 의혹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배추가 어디서 왔는지도 중요하지만, 김치가 어디로 갔는지는 더욱 중요하다. 김장행사의 본래 목적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라면 그 목적이 실제 달성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 군민 세금으로 만든 김치…배분 명세서는 어디에

 

김장 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노동과 헌신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봉사활동의 가치와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새마을회원들이 직접 김장을 담갔다고 해도 재료비와 행사비가 군민 세금에서 지출됐다면 그 결과에 대한 설명 책임이 따른다.

 

가평군 역시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쳤다고 볼 수 없다. 보조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예산을 지원한 행정기관의 기본적인 책임이다. NGN뉴스는 이번 연속보도를 통해 김장행사의 실제 생산량과 배분량, 수령자 선정 기준, 잔여 김치 처리 방식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다시 검증할 예정이다.

 

김장김치가 모두 정상적으로 배분됐다면 그 사실을 자료로 확인하면 된다. 반대로 배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어떤 단계에서 발생했으며 누가 관리·감독했는지 밝혀야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준다던 김치의 행방을 확인하는 일. 그것이 군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김장 봉사의 투명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다.

 

[끝까지 판다 ② 예고]

 

"봉사한다면서 돼지고기 식비에 자동화 기계까지"…김장행사 8천만원대 예산, 어디에 쓰이나

김장행사비 6천800만원에 무 세척·채 썰기·양념 혼합 기계 구입비 1천800만원. 행사 식비부터 장비 구매까지 군민 세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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