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의장 "내가 먼저", 후반기 의장 위해 민주당 탈당·무소속·국민의힘 입당…반복되는 권력게임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가평군의회는 벌써부터 의장 자리에 김종성 당선인으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군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민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의회의 출범이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보다 의장 자리, 협치보다 원구성 셈법이 먼저 거론되고 있다. 군민들이 "또 시작이냐"며 한숨을 쉬는 이유다.
"의장은 군민을 위한 자리인가, 정치인의 보상 자리인가"
가평군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4석)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내부에서는 전반기 의장으로 김종성 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신현유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허은선 의원(비례대표)을 맡는 방안이 사실상 합의됐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군민을 위한 의회 운영 철학보다는 "누가 어느 자리를 맡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 비전도, 협치 방안도, 군민을 위한 약속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리만 보인다.
"후반기 의장을 위한 정치적 이동까지"
더 큰 논란은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 행보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후반기 부의장이 되고, 이후 다시 국민의힘에 입당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군민의 눈높이에서는 다른 문제다. 선거 때는 정당의 이름으로 표를 얻고, 필요하면 탈당하고, 부의장이 된 뒤 다시 입당하는 모습은 정치적 신념보다 자리와 권력이 우선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군민이 준 표는 자리다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군민들은 의장을 만들기 위해 투표한 것이 아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 감소를 막고, 관광과 농업을 발전시키며, 군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표를 준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의장 경쟁과 자리 나누기만 들린다면 군민들은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의장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회를 조정하고 소통을 이끌며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다. 가장 먼저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큰 리더라는 말도 있다.
'끼리끼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평군의회가 진정으로 달라지고 싶다면 원구성부터 달라져야 한다.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내부에서 모든 자리를 나누고, 소수 의견은 배제하는 방식은 결국 의회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길이다. 정당의 힘이 아니라 능력과 협치가 기준이 되어야 하고, 개인의 욕심보다 군민의 눈높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의장 선거는 권력의 종착지가 아니라 봉사의 출발점이다. 가평군의회가 또다시 의장 자리를 둘러싼 꼴불견 정치로 군민을 실망시킬 것인지, 아니면 성숙한 협치와 양보의 정치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이제 의원들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군민들은 이미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4년 뒤 반드시 표로 돌아온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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