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취록·현금 전달 정황까지 나온 사안을 ‘정치공작’ 프레임으로 규정

백영현 후보가 2일 포천 신읍동에서 마지막 날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메트로 포천]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인 백영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를 “생태탕”, “김대업식 거짓 선동”에 빗대 강하게 반발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사안의 본질 자체가 다르다”는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백 후보는 2일 신읍동 유세에서 “오염된 입으로 가면을 쓰고 뱉어내는 얄팍한 거짓 선동의 정치는 이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이른바 ‘생태탕 논란’과 대선 정국을 흔든 ‘김대업 병풍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면 그 가면은 여지없이 벗겨질 것”이라며 “얄팍한 거짓으로 시민의 수준을 낮게 보는 구태 정치를 시민 여러분이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포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신발 속 500만 원 전달 의혹’과 기자 상대 현금 전달 정황은 과거 ‘생태탕 논란’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불거진 ‘생태탕 논란’은 특정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 여부를 둘러싼 목격 진술과 기억 충돌이 핵심이었다. 반면 현재 포천에서 제기된 의혹은 단순 목격담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녹취 내용과 현금 전달 정황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공개된 녹취에는 기자회견장서 신분과 얼굴을 공개한 백승룡 씨로 지목된 인물이 “후원금이 다 차서 신발 가방에 넣어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최모 씨가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아무 소리 말고 받아서 용돈 쓰라”, “시장 선거 막판이니까 신경 좀 써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정황도 포함돼 있다.
특히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전달 액수와 방식, 후원 한도 초과 취지 언급 등 구체적인 정황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기억 공방이나 정치적 해프닝 수준이 아니라 실제 정치자금법 또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까지 거론되는 사안”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럼에도 백 후보 측은 지금까지 의혹 핵심인 현금 전달 여부에 대해 명확한 설명보다는 “사실무근”, “악의적 음해”, “불법 녹취”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만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는 “생태탕 논란은 목격담 진위 공방이었지만 이번은 당사자 추정 인물의 육성 녹취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두 사안을 동일 선상에 놓고 정치공작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백 후보의 이번 ‘생태탕’ 발언이 선거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혹 제기 자체를 네거티브 공세와 허위 선동으로 규정해 방어막을 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포천깨시민연대 '신발 속 500만 원'의혹을 수사하라는 현수막을 걸었다.[사진/포천 시민 제공]
한편 녹취 파일을 전격 공개한 NGN뉴스는 “허위라면 겁박성 경고가 아니라 당당하게 고소를 통해 진실을 가리면 될 일”이라며 백 후보 측에 보도를 통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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