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지역 일각에서 서태원 군수를 두고 이른바 ‘기름바른 장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다. 경남 기장군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부드럽게 응답하지만 정작 핵심에서는 분명한 입장을 찾기 어렵다”는 일부 주민들의 평가를 빗댄 비유다.
장어는 맨손으로 잡기 어렵다. 미끄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장어를 손질할 때 면장갑을 낀다. 힘을 더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끄러짐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행정에 빗댄다. 부드러움과 친화력만으로는 위기와 갈등을 붙잡기 어렵고, 때로는 분명한 책임과 결단이라는 ‘장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 군수는 각종 행사에서 밝은 표정과 손가락 하트 포즈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군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인사말도 그의 상징적 표현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모나지 않고 늘 웃는다”, “동네 이웃처럼 편안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가평에서 발생한 군 헬기 추락 사고 이후 지역 분위기는 복잡해졌다. 훈련 중이던 군용 헬기 사고로 두 명의 조종사가 순직한 가운데, 사고 당일 현장 대응 시점과 영결식 불참을 두고 서 군수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주민들은 “지역에서 벌어진 국가적 비극에 단체장이 보여야 할 상징적 책임과 애도의 무게가 충분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향한 지적도 나온다. 사고 이후 공개적인 애도의 메시지나 현장 행보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다. 한 주민은 “군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의 메시지 하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며 “그 상징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윤국 전 포천시장(사진)은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조문과 애도를 표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과 전직, 여야를 떠나 애도의 자리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조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각자의 일정과 역할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상징 정치의 영역에서 ‘보여진 모습’이 남기는 인상은 작지 않다는 게 지역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군수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변수다. 지지층은 “30년 공직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과 무난함이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비판층은 “겉으로 드러나는 친근한 이미지와 실제 위기 대응 리더십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
‘기름바른 장어’라는 표현은 거친 비유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웃음과 제스처를 넘어 책임의 순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이 담겨 있다.
장어를 맨손으로는 붙잡기 어렵듯, 위기의 시간은 말보다 태도를 요구한다. 애도의 자리에서 드러난 차이는 단순한 참석 여부를 넘어, 리더십의 상징성을 다시 묻고 있다.
다가오는 선거 국면에서 가평 민심은 어떤 장면을 기억하게 될까. 웃는 얼굴인가, 슬픔 앞에 선 모습인가. 그 선택의 기준은 이제 군민의 몫이다.
BEST 뉴스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서태원 가평군수 재산 15억[공시지가]…토지만 32필지·8억8700만원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5억1,219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지다. 서 군수는 논과 밭, 대지, 임야, 과수원 등 모두 32필지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가액만 8억8,699만3천원으로 전체 신고재산의 약 58.7%에 해당한다. &nbs...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한기호(국민의힘) 대폭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부상자 은폐·축소 의혹
[질의 응답] 한기호/지금 환자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이 2명만 얘기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2명이 아니잖아요. 근데 2명이라고만 얘기하죠. 축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만 하는 자리가 된... -
문세광의 사형전 최후발언 공개
"일본에서 그들에게 속았습니다" 육영수 여사 살해범 문세광의 마지막 고백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의 사형 전 최후 진술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바보였습니다... 저들에게 속아서 과오를 범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제196회 포천시의회 정례회서 윤경례 의원이 백영현 시장에게 요구한 네가지...옛 6군단 시유지 맞교환 전면 재검토 촉구 군부대에는 나가라고 하면서 그 군부대가 계속 사용할 땅은 아예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는 행정인가. 포천시가 추진하는 옛 6군단 부지의 시유지 맞교환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