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세화·연제창의 ‘교체 정치’, 이철휘의 그늘은 여전히 남아 있나
2026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경기 포천·가평 지역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거센 진통에 휩싸이고 있다.
손세화·연제창 포천시의원이 박윤국 포천·가평 지역위원장과의 맞대결을 사실상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정책 경쟁을 넘어선 신의(信義)의 문제”라는 비판과 함께 “과거 정치의 연장선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인물 간 충돌을 넘어,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권력 재편과 정치적 계보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손세화 의원의 과거 발언과 더불어, 연제창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정치적 멘토’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연 의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멘토로 이강림 전 포천시의회 의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개인의 정치 철학을 밝힌 발언일 수는 있지만, 현재 내세우는 ‘새 정치’·‘세대교체’ 구호와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연제창 의원이 말하는 변화와 혁신이 무엇인지, 정치적 뿌리와 현재의 행보를 함께 놓고 보면 유권자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멘토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곧 정치적 계보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국은 후배를 키우지 않았다?”… 지역정가의 반론
손세화·연제창 의원 측에서는 이번 도전을 두고 “박윤국 위원장이 정치적 후배를 키우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실관계를 단순화한 주장”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포천 민주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박윤국 위원장이 후배를 키우지 않았다는 평가는 결과론적 해석에 가깝다”며 “후보들이 성장하지 못한 책임을 전적으로 위원장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정치적 책임 회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실제 손세화 의원의 경우, 과거 당내 갈등 국면에서 당 윤리 문제로 제명까지 됐던 전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공백과 신뢰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이를 두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식의 비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 다른 민주당 원로 인사는 “정치는 ‘키워주는 구조’ 이전에 ‘스스로 검증받는 과정’”이라며“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고 후배를 보호막처럼 감싸는 것이 오히려 당을 망가뜨린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연제창의 ‘공천 통과 경험’, 그러나 시장 공천은 다르다
연제창 의원 역시 자신이 이철휘 전 위원장 시절 공천심사위원회를 통과했던 경험을 근거로, 이번 도전에 일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음주 관련 논란 등 개인적 약점을 넘고 시의원 공천을 받은 경험이 “검증을 이미 통과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시의원 공천과 시장 공천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에 밝은 A씨는 “기초의원 공천은 지역 활동과 조직력이 상당 부분 작용하지만, 시장 후보 공천은 확장성·중도층 흡인력·본선 경쟁력이 핵심 평가 기준”이라며“과거 공천을 통과했다고 해서 시장 공천까지 자동으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포천처럼 보수 성향이 강하고 현직 프리미엄이 작동하는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요구되는 정치적 체급이 훨씬 높다는 지적도 했다.
'이철휘의 그림자, 아직도 남아 있나'
여기에 더해, 지역 정가에서는 이철휘 전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의 정치적 입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이번 사태의 중요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세화·연제창 두 인사의 행보를 두고 “결국 이철휘 전 위원장 체제에서 형성된 정치 구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포천 지역의 한 전직 지방의원은 “겉으로는 세대교체와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과거 위원장 시절 형성된 인맥과 정치 문화의 연장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며“이철휘 전 위원장의 그늘이 아직도 포천 민주당 위에 드리워져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제는 황소, 오늘은 교체 대상”…신뢰의 문제
앞서 손세화 의원 역시 불과 1년 6개월 전(4.10 총선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박윤국 위원장을 두고
“이념정치를 떠나 모든 시민을 위해 실용정치를 구현하며 황소같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같은 인물이 ‘교체 대상’으로 규정되며 정면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적 노선 변화라기보다, 내부 권력 이동 과정에서 벌어진 명분 없는 칼질”이라는 평가와 함께“결국 과거 정치와 단절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내부 투쟁”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손.연“백영현 시장과 붙을 경쟁력이 있나”
이와 함께 민주당 내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즉 “과연 이들이 현 백영현 포천시장과 본선에서 경쟁이 가능한가”라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복수의 지역 여론조사 흐름을 종합하면, 현재 포천 정치 지형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백영현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인지도를 유지하는 구조 속에서, 야권 후보군은 박 위원장을 제외하면 뚜렷한 대항마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천지역 한 민주당 원로 인사는 이번 사태를 이렇게 정리했다.“정치는 세대교체도 필요하고 경쟁도 필요하다.하지만 최소한의 정치적 연속성과 책임,그리고 스스로 말해온 가치에 대한 일관성은 지켜야 한다.어제는 황소라 치켜세우고, 오늘은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가 과연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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